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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華商보다 강한 한인네트워크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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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드옥타' 새 사령탑 김우재 인도네시아 무궁화그룹 회장

    김치부터 무역·건설까지 年매출 1억달러 그룹 키워
    10만명 무역인 육성할 것

    마부위침(磨斧爲針). 김우재 무궁화유통 회장(67)이 인도네시아에서 성공하기까지의 과정은 말 그대로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드는’ 것이었다.

    꼼수도, 요행도 없었다. ‘성공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온몸을 던졌고, 현지 진출 35년 만에 매출 1억달러 규모의 무궁화그룹을 일궈냈다. 현지유통사업(무궁화유통)과 해외무역(코인부미), 관광(부미관광), 건설(푸리마무다건설) 분야를 담당하는 5개 자회사가 있다. 모 회사인 무궁화유통은 한국에서 수입한 3000여종의 식품 및 생필품을 현지에 유통시키고 있다.

    지난 1일 월드옥타의 17대 회장으로 취임한 김 회장은 1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저는 바닥부터 시작해야 했지만 앞으로 해외 한인 기업가들은 ‘월드옥타’라는 튼튼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안정되게 사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무역인 10만명을 양성해 유대인, 중국인보다 더 강한 한민족 네트워크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이 월드옥타의 역할을 강조하는 데는 성공하기까지 그가 겪었던 험난한 여정이 배경이 됐다. 그가 인도네시아에 첫발을 디딘 것은 1977년. 한국항공대 졸업 후 1960~1970년대 대한항공을 다니다 친지 권유로 인도네이시아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의 첫 사업지는 칼리만탄 원목개발장. 인도네시아 오지 중의 오지로 합판 원목인 나왕목이 많이 나는 곳이었다. 열심히 나무를 벌목해 수출하면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3년간의 첫 사업은 빚만 남기고 실패했다. 1980년 인도네시아 정부가 원목 형태의 수출을 금지하고 가공품 수출만 허용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탓이다. 원목개발사업에 들어간 돈을 회수하지 못한 상태에서 판로마저 막히자 파산을 피할 수 없었다. 그는 “꼭 성공해 금의환향하겠다는 생각에 이를 악물었다”고 회상했다.

    김 회장의 재기 프로젝트는 김치사업이었다. 현지 한인사회와 공사장에 김치를 담가 파는 가내수공업이었고, 부부의 손금이 닳아 없어질 정도로 고생한 끝에 사업은 점차 궤도에 올랐다. 1981년 ‘한국종합유통’이란 간판을 걸고 정식으로 식품업에 진출했고, 곧 음식점 운영에도 나섰다. 김 회장은 “타향에서 성공하기 위해 가장 중요하게 여긴 게 정직과 성실, 봉사였다”며 “특히 현지 소외계층을 돕는 활동을 계속했던 게 큰 도움이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현지에서 △불우이웃을 위한 밥퍼봉사와 물품구호 △장학금 지급(매년 현지 중·고교생 20여명에게 학비 전액 지급) △나환자 돕기 활동 △심장병 어린이 수술지원(20년간 48명의 수술비 지원) 등의 활동을 펼쳐왔다.

    이런 봉사 활동은 1998년 5월 수하르토 대통령 사퇴 후 자카르타에서 폭동이 일어났을 때 현지 주민들이 스스로 자경단을 만들어 김 회장과 한국인을 보호해주는 보은으로 보답받았다.

    김 회장은 “인도네시아에서 사업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꼈을 때가 바로 그때였다”고 말했다. 그는 현지인들의 도움을 받으며 식품사업에 이어 유통(1986년)과 관광(1994년), 건설(1996년), 부동산관리(2000년) 등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갔다.

    김 회장은 “임기 동안 교육과 네트워크 강화를 최우선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0년간 진행해 온 차세대무역인 교육사업의 경우 대상을 점차 늘려 10만명(현재 1만2500명)까지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매년 25개 지회에서 2500명의 1.5~4세대 재외동포를 뽑아 국제 무역실무 등을 가르치는 교육사업이다.

    김 회장은 “이들의 창의성과 다양한 재능을 비즈니스화하는 것이 앞으로 한국의 경쟁력과 협회의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psj@hankyung.com

    ■ 월드옥타

    world federation of overseas korean traders associations(세계해외한인무역협회). 지식경제부 산하 사단법인으로 64개국 119개 지회에 6400명의 정회원을 둔 국내 최대 규모의 해외 한인기업인 단체. 1981년 결성 후 국내 중기의 해외 진출 지원과 회원사 간 비즈니스 연계활동 등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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