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대선에서 40대와 수도권은 선거의 최종 승부처 역할을 했다. 올 대선은 부산·울산·경남(PK)까지 더해 ‘3대 세대·지역’ 변수로 꼽힌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선거 종반전의 화력을 이들 지역과 세대에 집중하는 전략을 짜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두 후보는 PK(박 후보)와 40대 및 수도권(문 후보)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

지난 주말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40대는 문 후보의 박빙 우위’ ‘수도권은 혼전’ ‘PK는 55% 대 35%’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 주말 실시된 6개 여론조사 집계 결과, 40대에서 박 후보는 2곳, 문 후보는 4곳에서 앞섰다. 전체적으로 문 후보가 40대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으나 격차가 줄어드는 양상이다.

박 후보 측은 국민일보·글로벌리서치와 SBS·TNS 조사에서 오차범위 내지만 앞선 결과가 나오자 고무된 반응을 보였다. 40대는 전체 유권자의 22%를 차지, 전 연령대 중 비중이 가장 클 뿐 아니라 2030과 50대 이상의 투표성향이 극명하게 갈린 상황에서 중심추 역할을 하고 있다. 양 진영이 남다른 공을 들이는 이유다.

전체 유권자의 절반가량이 살고 있는 수도권은 서울과 경기·인천으로 투표성향이 나뉘고 있다. 서울에서는 문 후보가 6개 조사기관 중 4곳에서 3~8%포인트가량 앞서고 있다. 박 후보는 리얼미터 등 2개 조사기관에서 문 후보를 각각 5.6%, 6.3%포인트 앞섰다. 반면 경기·인천에서는 대다수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가 문 후보를 6~8%포인트 앞서는 우위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수도권 승자는 서울과 경기·인천지역 투표율에 따라 판가름날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박 후보 측은 수도권 영향력이 강한 안철수 전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재등판 이후 일부 조사에서 표심이 출렁이고 있는 점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수도권 다음으로 유권자가 많은 PK는 이번 대선전의 또 다른 격전지다. 박 후보 측은 PK지역에서 65% 이상 득표하고, 문 후보의 지지율은 35% 이내로 묶겠다는 전략이다. 반면 문 후보 측은 2010년 김정길 전 부산시장 후보가 득표했던 40%대의 득표율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는 이 지역에서 49~61%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문 후보 지지율은 33.9~39.9%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양측 모두 목표치에 못 미치고 있어 대선 막판 PK에서 대대적인 세몰이가 예상된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