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가 백두산 자연보호구역에서 뽑아낸 고급 광천수 ‘백두산 하늘샘’(사진)을 11일부터 판매한다. 농심도 조만간 백두산 생수를 출시할 예정이어서 ‘백두산 물’이 먹는샘물 시장의 새 트렌드로 떠오를지 주목된다.

백두산 하늘샘의 수원지는 북한 혜산시를 마주보고 있는 중국 칭바이현의 백두산 남쪽 관문이다. 백두산 기슭의 알칼리성 화산암층을 통과, 천연 미네랄 함량이 풍부하고 맛이 깔끔한 물이란 점을 내세웠다. 가격은 편의점 기준 550㎖ 페트 한 병에 900~1000원 선.

성기승 롯데칠성 홍보팀장은 “이 지역은 12월 기온이 영하 20도까지 떨어지는 오지로 결빙을 막기 위한 고가의 특수 컨테이너 등이 도입됐다”며 “백두산 생수가 롯데의 오랜 숙원사업이기도 한 만큼 이익 창출보다 민족의 정기를 담은 물을 제공한다는 차원에서 큰 의미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시스’ ‘에비앙’ ‘볼빅’ 등의 생수를 판매 중인 롯데칠성은 백두산 하늘샘도 5년 내 연 매출 1000억원대의 주요 브랜드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한편 오는 14일 먹는샘물 점유율 1위 ‘제주삼다수’ 유통 계약이 만료되는 농심도 이르면 연내 중국 지린성에서 생산한 ‘백산수’를 국내에 들여온다. 롯데칠성과 농심이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설 태세이고, 제주삼다수 유통권을 넘겨받은 광동제약은 1위 수성에 주력할 방침이어서 ‘백두산 물 대 한라산 물’의 경쟁 구도가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