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포기하지마, 나는 될 놈이다.”

취업난과 불투명한 미래를 두려워하며 방황하는 젊은이들에게 절대 포기하지 않고 일어설 수 있는 용기를 심어주는 청춘 고백서가 나와 화제다.

저자는 현재 계명대 호텔관광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박범진씨(26).

그의 저서 ‘거북, 발품팔아 뉴욕 가다(멘토프레스, 219쪽, 1만4000원)’는 WEST프로그램에 참가하면서 미국 뉴욕의 해외인턴생활에서 겪었던 고난과 역경, 이를 딛고 일어선 경험을 소개하는 생생한 현장 보고서이자 하나의 지침서다.

박범진씨는 “13개월 뉴욕 생활 중‘해외인턴연수에서 겪을 수 있는 여러 가지 어려움을 최소화하고 이러한 경험과 정보를 공유해 비슷한 처지에 있는 다른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순 없을까?’하는 생각이 이 책의 발단”이라고 밝혔다.

이 책은 가진 것이라고는 발품과 도전정신 밖에 없는 저자가 영어실력도 부족한 상황에서 좌충우돌 구직활동을 하며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다.

그는 이 책에서 오로지 근면성과 도전정신만으로 미국 뉴욕에서 홀로서기에 성공한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세 번의 면접을 통해 어렵게 아시아나항공 뉴욕지점에 인턴으로 근무한 일, 통상적으로 미국 영주권자나 시민권자만 채용하는 미국 통계청에 외국인 신분으로 인턴으로 채용된 일은 대표적인 예다.

특히 하루 4시간만 잠자고 아시아나항공, 미국 통계청 등에서 일하며 한 달에 500만원을 번 이야기 등은 독자의 눈길을 끈다.

저자의 이런 면은 계명대 재학시절 내내 잘 나타나는데 면학, 근로장학생으로 교내 부서에서 사무보조 업무를 하며 주말에는 피자가게 아르바이트와 지역 사회복지관에서 청소년 지도 봉사활동을 펼쳤고, 방학 때는 호텔에서 인턴십을 수료했다.

또 50만원과 항공권만 가지고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감행, 도심 새벽 청소 4개월, 사막의 한 리조트에서 주방 보조 4개월 등 총11개월의 워킹홀리데이를 통해 악착스럽게 모은 돈이 1500만원. 이 돈은 결국 뉴욕행을 위한 종잣돈이 됐다.

이 책에는‘스파캐슬’아르바이트 중에 대마초를 피우는 아이들과의 만남, 할렘가에서 흑인여성에게 차별당하고 터키인에게 사기당한 일, 두둑한 배짱으로 미국 경찰을 따돌리며 위기를 모면한 일 등 때로는 웃음과 눈물, 때로는 감동과 교훈을 주는 이야기들이 가득해 해외인턴연수와 미국 생활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을 자연스럽게 유발하고 있다.

이와함께 책 끝부분‘웨스트(WEST) 참가자들의 이야기’에서는 WEST프로그램 참가자 5명이 이 프로그램에 참가하고자하는 학생들을 위해 본인이 경험한 다양하고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WEST프로그램 연수기간 동안 저자를 가르쳤던 미국 뉴욕 헌터대학 미셀 토마스(Michele Thomas) 교수는“매우 재치 있고 지혜로우며 위기에 직면했을 때 대처하는 감각과 유머가 엿보이는 아주 유용한 책”이라며“이 결과물은 세계로 비상을 꿈꾸는 많은 이들에게 좋은 모범이 될 것”이라며 추천하고 있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