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대표적 리조트인 강원랜드(대표 최흥집·사진) 성장의 견인차는 제안제도다. 강원랜드 전 임직원은 고객서비스, 원가절감, 매출증대 등 여러 부문에서 아이디어를 낼 수 있다. 올 한해 제안건수만 4000여건에 달한다.

올해 초엔 ‘일하는 방식 개선 아이디어’를 공모했다. 이 중 238개 실천과제를 선정해 단계적으로 실행한 후 결과를 공유했다. 제안활동이 혁신적 기업문화로 정착된 것이다.

1998년 강원도 폐광지역의 경제 활성화를 목적으로 설립돼 창립 12주년을 맞이한 강원랜드는 ‘폐광의 불모지’를 ‘관광의 중심지’로 바꾸겠다는 목표 아래 리조트를 키워왔다. 노력 끝에 한국을 대표하는 리조트가 된 강원랜드는 이제 아시아 최고의 사계절 가족형 종합리조트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우선 카지노 중심의 사업에서 스키장, 골프장, 콘도미니엄, 컨벤션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했다. 최근엔 리조트업계 최초로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아·태 부문에 편입되는 등 대외 신인도도 올라가고 있다.

강원랜드는 제안활동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호텔, 카지노, 스키장, 사업기획 등 다양한 직종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을 위한 강원랜드의 배려다. 대표적인 제도가 ‘찾아가는 제안교육 서비스’다. 2010년부터 매년 직원들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로 직접 방문해 제안을 독려하고 있다.

‘제안시스템 하이톡톡’은 사내 전산망에 제안 카테고리를 만들어 24시간 3교대로 근무하는 직원들이 손쉽게 제안할 수 있도록 마련된 시스템이다. 이 제안시스템의 이름 ‘하이톡톡’도 명칭 공모 제안을 통해 선정된 것이다.

‘강력한 포상제도’도 직원들이 제안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제안을 등록하고, 채택실행이 되면 등급에 따라 개인별로 마일리지가 부여된다. 이 제안마일리지는 현금으로 바꿀 수 있다. 여기에 개선효과 현금포상, 월간제안상, 연간제안상 등 포상 기회도 많다. 연간제안상을 타면 해외연수도 갈 수 있다.

제안활동의 핵심은 ‘제안리더’의 운영이다. 제안리더는 제안 아이디어에 대해 부서 차원의 실행 가능 여부를 결정한다. 또 부서원의 제안 교육도 담당한다. 강원랜드는 제안리더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워크숍을 실시하고, 우수 제안리더를 선발해 해외연수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 매년 제안활동 우수직원을 선발해 제안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올해엔 우수직원 24명을 선정해 창의적 제안기법인 ‘트리즈’ 교육도 제공했다.

제안이벤트도 실시한다. 사내 SNS 명칭 공모, 하이원스타일 UCC 제작 공모, 문제해결 그룹제안이벤트 등을 실시했다. 이벤트성 제안활동들은 단순한 업무 개선을 넘어 제안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일조하고 있다. 이 중 문제해결 그룹제안이벤트는 부서내에서 발생한 문제를 파악한 후 이를 해결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부서원들이 직접 발굴, 실행하는 것이다.

강원랜드의 제안활동은 ‘제안마일리지 자율기부’라는 사회공헌 활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제안 마일리지는 마일리지당 100원으로 환산돼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쓸 수 있다. 지금까지 강원랜드 임직원들은 1200만원을 모아 지역 어린이공부방과 노인행복일자리사업장 등에 도움을 줬다.

최흥집 대표는 “제안활동은 ‘고객에게 감동을, 지역에는 활력을, 직원들은 희망을’이라는 강원랜드의 경영방침을 곧바로 실천할 수 있는 기업활동”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