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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설] 대한민국의 早老化, 저성장 그늘이 짙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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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젊은층 해외근무 기피, 도시 버리는 귀농인구 급증, 묻지마 범죄 창궐…미래는 있는가
    건설업체들마다 해외로 나가 근무할 젊은 인력을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고 하소연한다. 한 민간업체는 8조원이 넘는 중동 국가 신도시사업에 필요한 인력이 연간 1500명인데 자발적으로 나가 일하겠다고 손을 든 내부 직원이 고작 4명밖에 안 돼 은퇴한 경력자와 고졸 신입사원을 뽑아 충원하느라 여념이 없다고 한다. 그나마 취업을 문의하는 고졸자 중에는 근무지가 중동이라는 말에 바로 전화를 끊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라고 한다. 보수가 국내보다 훨씬 높다는 말은 귀담아 듣지도 않는다. 일부 공기업은 해외자원 개발사업을 수주하고도 해외근무 직원을 못 구해 발을 동동 구른다.

    해외근무 기피는 이미 일본에서 중증이다. 청년들이 일자리가 없어도 좀처럼 해외로 나가려 하지 않는 것이다. 그 병(病)이 한국에 벌써 상륙했다는 것이다. 일본은 1인당 국민소득이 4만달러를 훨씬 웃도는 나라다. 한국은 이제 겨우 2만달러를 넘었다. 그런데도 해외 험지 근무 기피증이 생기고 있다는 것이다. 대한민국이 너무 빨리 늙어가고 있다는 조로화(早老化), 쇠락화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사실 귀농·귀촌 인구가 급증하고 있는 것도 되짚어볼 여지가 있다. 농촌으로 가서 은퇴생활을 하겠다는 것은 농업의 재발견, 농업의 잠재력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반영하는 것인 동시에 당장의 도시 일자리 부족과 도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깔려 있는 것이다. 도시 생활에서 희망이 없다면 이는 한국 전체에 희망이 없다는 얘기에 다름 아니다. 저성장이 만들어 내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저금리만 해도 그렇다. 금리란 경제 미래에 대한 할인율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금리가 낮다는 것은 향후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가 낮다는 뜻이다.

    부동산값이 적지않게 떨어졌는데도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것이나 주가가 장기간 정체 상태인 것도 미래 희망이 사라지고 있다는 점을 반영하고 있다. 사회와 담을 쌓고 사는 은둔형 생활자가 급증하는 것도 과거 90년대 초반의 일본을 꼭 닮고 있다. 불황은 개인을 파괴하고 사회를 병들게 한다. 한국 경제는 미처 성숙하지도 못한 채 중도에서 성장을 멈추고 하산하고 있는 형국이다. 경제 성장률은 올해 2% 선으로 급락했고 내년에도 3%를 넘지 못할 것이란 비관론이 지배적이다.

    그러는 사이에 잠재성장률은 이미 3% 중반으로 떨어졌다. 저성장을 겪어보지 않았던 한국이다. 세계 최악의 고령화와 저출산 속에서 저성장, 저금리가 어떤 경제 사회적 파장을 몰고올지 어림잡기도 힘들다. 한국이 세계적인 노인국가인 일본식 재정위기, 복지 함정으로 빠져들 것이란 경고가 쏟아져 나오는 판이다. 정녕 한국 경제의 조락을 피할 수 없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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