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희, 히말라야 5박6일 각오 "획기적 신제품으로 제2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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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가전업체 한경희생활과학의 한경희 사장(사진)은 지난달 중순 네팔 히말라야에 다녀왔다. 지난해 11월 지인으로부터 히말라야 트레킹을 권고받고 1년간 준비한 일정이었다. 한 사장이 찾은 곳은 에베레스트, 로체 등과 함께 히말라야 3대 난코스로 불리는 안나푸르나 남벽(해발 8091m) 베이스캠프(4200m). 정상 등정은 아니었지만 꼬박 5박6일을 걸어야 하는 일정이었다.
한 사장은 장엄한 안나푸르나 산정을 바라보며 “위기는 있지만 중단이나 포기는 없다”고 마음을 다잡았다고 했다. 지난달 26일은 한경희생활과학 창립 13주년. 교육부 공무원 생활을 접고 1999년 창업, 스팀청소기로 생활가전 시장에서 한 획을 그은 그였다. 스팀청소기는 2001년 출시 이후 700만대, 스팀다리미는 2005년 이후 300만대가 팔린 베스트셀러다. 그러나 그는 최근 힘든 고비를 맞고 있다.
한 사장은 생활가전과 미용용품 분야에서 두 개 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생활가전 쪽은 한경희생활과학, 화장품과 미용기기 쪽은 ‘한경희뷰티’를 두고 있다. 스팀청소기, 스팀다리미, 진동파운데이션 등으로 승승장구하던 두 회사는 3년째 매출 1400억~1500억원대에서 제자리걸음 중이다.
한 사장은 이 같은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지난해 말부터 광파오븐과 정수기, 에어플라이어, 유리무선주전자, 마그네슘프라이팬 등 주방가전 쪽에서 6종의 신제품을 쏟아냈다. 거실과 침실용 가전뿐 아니라 주방가전 쪽으로 사업 분야를 넓혀 상황을 반전시켜 보겠다는 전략이었다. 그러나 역부족이었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불어닥친 불경기와 가전업체 간 가격 경쟁 이유도 있지만 제조업체에 절대적으로 불리하게 돼 있는 유통구조도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중소 제조업체에 희생을 강요하는 유통구조가 바뀌지 않고서는 중소 제조업체가 모두 중국산 저가품에 밀려 사라지고 말 것이라는 우려다.
한 사장은 “그러나 어려운 환경만 탓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중 두 가지 획기적인 가전제품으로 수렁에서 벗어날 계획이다. 한경희생활과학은 중국(생산 및 판매)과 미국(판매)법인을 포함, 총 200명의 직원 중 31명을 연구원으로 두고 있다. 매년 매출의 3~5%를 연구·개발(R&D)에 쏟고 있다.
한 사장은 “창업 초부터 경영에서 가장 중점을 둔 게 기술”이라며 “내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하나씩 새로운 컨셉트의 가전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 사장은 이를 바탕으로 2015년까지 스팀 및 살균가전 쪽에서 세계시장의 15%, 주방가전 쪽에서는 수출 5000만달러, 영업이익률 1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수진 기자 psj@hankyung.com
한 사장은 장엄한 안나푸르나 산정을 바라보며 “위기는 있지만 중단이나 포기는 없다”고 마음을 다잡았다고 했다. 지난달 26일은 한경희생활과학 창립 13주년. 교육부 공무원 생활을 접고 1999년 창업, 스팀청소기로 생활가전 시장에서 한 획을 그은 그였다. 스팀청소기는 2001년 출시 이후 700만대, 스팀다리미는 2005년 이후 300만대가 팔린 베스트셀러다. 그러나 그는 최근 힘든 고비를 맞고 있다.
한 사장은 생활가전과 미용용품 분야에서 두 개 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생활가전 쪽은 한경희생활과학, 화장품과 미용기기 쪽은 ‘한경희뷰티’를 두고 있다. 스팀청소기, 스팀다리미, 진동파운데이션 등으로 승승장구하던 두 회사는 3년째 매출 1400억~1500억원대에서 제자리걸음 중이다.
한 사장은 이 같은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지난해 말부터 광파오븐과 정수기, 에어플라이어, 유리무선주전자, 마그네슘프라이팬 등 주방가전 쪽에서 6종의 신제품을 쏟아냈다. 거실과 침실용 가전뿐 아니라 주방가전 쪽으로 사업 분야를 넓혀 상황을 반전시켜 보겠다는 전략이었다. 그러나 역부족이었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불어닥친 불경기와 가전업체 간 가격 경쟁 이유도 있지만 제조업체에 절대적으로 불리하게 돼 있는 유통구조도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중소 제조업체에 희생을 강요하는 유통구조가 바뀌지 않고서는 중소 제조업체가 모두 중국산 저가품에 밀려 사라지고 말 것이라는 우려다.
한 사장은 “그러나 어려운 환경만 탓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중 두 가지 획기적인 가전제품으로 수렁에서 벗어날 계획이다. 한경희생활과학은 중국(생산 및 판매)과 미국(판매)법인을 포함, 총 200명의 직원 중 31명을 연구원으로 두고 있다. 매년 매출의 3~5%를 연구·개발(R&D)에 쏟고 있다.
한 사장은 “창업 초부터 경영에서 가장 중점을 둔 게 기술”이라며 “내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하나씩 새로운 컨셉트의 가전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 사장은 이를 바탕으로 2015년까지 스팀 및 살균가전 쪽에서 세계시장의 15%, 주방가전 쪽에서는 수출 5000만달러, 영업이익률 1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수진 기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