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교수의회가 학교 위상 추락 등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개최한 교수총회에서 학교 당국의 쇄신을 요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고려대 교수들의 대의기관인 교수의회는 지난 6일 밤 학교 위상 추락 등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개최한 총회에서 △이사장과 총장은 공개 질의서에 대한 항목별 답변서를 20일까지 제출할 것 △총장이 약속한 중간평가를 2013년 3월20일까지 시행할 것 △고려대의 위기 극복과 발전을 위한 개혁위원회를 구성할 것 등 3가지 결의 사항을 채택했다고 7일 밝혔다. 또 개혁위원회 인선은 4개 캠퍼스별로 2명씩 선임해 소위원회를 구성하고, 소위원회에서 캠퍼스별 개혁위원회 위원들을 선임한 후 이 위원들이 위원장을 선출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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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교수총회는 유효 재적인원인 1406명 가운데 54.3%인 764명(위임장 포함)이 참석해 총회가 성립됐다. 이번 교수총회는 2006년 교수평의원회에서 교수의회로 이름을 바꾼 이후 처음 열린 전체 회의다.

앞서 교수의회는 김병철 고려대 총장과 김재호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 이사장에게 공문을 보내 교수총회 참석을 요청했지만 모두 불참했다. 학교 측에서는 강선보 교무부총장과 명순구 교무처장이 김 총장 대신 참석했고, 재단 측에서는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 총장과 김 이사장은 교수의회가 지난달 29일 학내 대자보를 통해 공개질의한 학교 발전 계획 방안 등에 대해서도 답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