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이 출범 1년만에 1조원을 넘어섰다. 리스크 확대 등에 따른 우려와 달리 안정적으로 연착륙하고 있다는 평가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6일 국내 헤지펀드 시장이 지난해 12월 9개사·12개 펀드, 총 1490억원 규모로 출범한 이후 1년만에 12개사·19개 펀드로 늘어 총 1조원 수준으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12개사의 헤지펀드 전문 운용인력도 69명으로 확충됐다.

운용전략 측면에서는 롱-숏 전략을 활용하는 헤지펀드가 전체 19개 중 14개로 대부분이지만, 업계에서 차익거래·이벤트드리븐 등 다양한 전략의 펀드 출시를 위한 준비를 진행중이라는 설명이다.

금융당국은 "시장리스크 확대 가능성 등 도입초기의 일부 우려와 달리, 시장 초기에 안정적으로 연착륙하는 모습"이라며 "국내 헤지펀드가 공매도·레버리지 활용에 소극적인 단계로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간 운용사간 운용성과의 차별화가 진전되면서, 산업내 평판이 형성되는 단계로 성과가 우수한 펀드를 중심으로 성과추이가 축적되면서 해당 펀드의 운용규모가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설정액이 꾸준히 증가하여 설정원본 1000억원이 넘는 펀드가 출현하는 반면, 상당수 펀드는 설정규모가 정체 또는 감소했다.

금융당국은 "안정적인 성과를 바탕으로 헤지펀드에 대한 시장 인식도 개선되면서 일반법인, 연기금 등으로 투자층이 확대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2013년까지 자산운용사 12개사, 증권사 5개사, 투자자문사 6개사 등 총 23개사가 헤지펀드 진입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올해 7월 발표된 완화 진입요건에 따라 심사를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종합자산운용사의 경우 12월 중으로 신청하는 회사는 연내 일괄접수해 처리할 예정이다. 증권전문자산운용사·증권사·투자자문사는 인가수요에 따라 수시 접수 및 인가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프라임브로커 서비스 제공대상을 현행 헤지펀드에서 전문투자자로 확대하기 위한 자본시장법 개정을 재추진하고, 모범규준 개정 및 예탁결제원 시스템 등 인프라 개선 등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