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 오브 에이지’ 김다현, 불혹의 배우를 꿈꾸다 (인터뷰)①
- 끊임없는 자기성찰은 배우의 기본 자세
- 아부남’ 김다현, 결혼 후 경험이 연기에 큰 도움돼…
- 한류의 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일본 진출로 느꼈다


[김지일 기자] 뮤지컬 ‘락오브에이지’ 공연이 한창인 올림픽공원 금융아트홀에는 일찍부터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팬사인회로 기대에 부푼 사람들의 대화 속에는 ‘김다현’이라는 단어가 빠지지 않았다. 사람들의 입을 오르내리는 김다현의 인기는 이미 공연장 구석구석을 수놓은 쌀 기부 화환만 봐도 짐작할 수 있었다.

락 그룹 ‘야다’의 보컬로 데뷔해 2003년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으로 뮤지컬 무대에 등장. 순식간에 ‘헤드윅’, ‘라디오스타’, ‘돈주앙’ 등 굵직굵직한 작품의 주인공을 섭렵하며 진정한 배우로 변신한 김다현을 만났다.

연기만큼은 만족을 모르는 ‘노력파’

공연 전 대기실에서 만난 김다현은 박력 넘치는 무대에서와는 달리 점잖고 차분한 모습이었다. 훤칠한 키와 오똑한 콧날 그리고 시원스런 눈매를 가진 그는 ‘꽃다현’, ‘뮤지컬계의 원빈’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을 정도.

뮤지컬 ‘락 오브 에이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외에도 드라마 ‘대풍수’를 비롯해 각종 쇼프로그램 등에 출연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김다현은 뮤지컬계의 숨은 보석이다. 탁월한 가창력과 깊이 있는 감정 표현은 무대 경력 10년차 베테랑의 연륜과 여유를 느끼게 해준다.

온화하고 다정다감한 성격 탓인지 골수팬이 많은 편이라는 김다현은 2003년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으로 무대에 올라 현재까지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왔다.

그는 “항상 안주하지 않으려고 한다. 특히 연기적인 부분은 다양한 캐릭터를 경험하면서 각각의 배역에 어울리게 표현할 수 있는 안목을 갖고 싶다. 항상 자기 모습을 되돌아보려는 노력은 배우의 기본자세인 것 같다”라며 연기에 대한 신념을 드러냈다.

실제로 김다현은 슬픈 ‘베르테르’와 열정으로 꿈을 향하는 청년 ‘드류’라는 상반되는 캐릭터를 동시에 소화하고 있다. 그는 “두 작품을 병행하면서 소리에 대한 고민이 컸다. 특히 락 오브 에이지는 리얼사운드가 함께 하다 보니 목을 많이 쓸 수밖에 없다. ‘드류’는 베르테르나 원효대사와는 다른 방식으로 ‘김다현화’ 해야 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일과 사랑, 계획은 실천에 옮기는 ‘아부남’

수려한 외모와 화끈한 무대매너, 친절한 팬서비스까지 놓치지 않는 ‘팔방미인’ 김다현은 사실 4살짜리 아들을 둔 ‘아부남’(‘아쉽지만 유부남’의 준말)이다.

2008년 아나운서 출신의 아내를 만나 웨딩마치를 올린 그는 배우로서는 꽤 빨리 결혼한 편. 이유를 묻자 “(결혼은) 딱 서른 살이 적당하다고 생각했다. 계획은 실천하기 나름이다. 그때 결혼을 안했으면 마흔까지도 미혼일도 모른다. 그때 결심대로 결혼하길 잘했다고 생각한다”라며 “결혼 후의 삶을 통해 얻어지는 경험이 연기에 큰 도움이 된다”라고 대답했다.

때문일까? 그는 제대 이후 본격적인 방송활동의 포부를 드러내며 ‘일 년의 열두 남자’, ‘대풍수’ 등에 출연한 바 있다. 연기 경력 10년 차 배우라면 당연히 ‘주연’자리를 기대하 볼만한데 그는 매번 비중이 작은 캐릭터로 일관해 왔다.

이에 김다현은 “2005년 ‘건빵선생과 별사탕’에서 두 번째 남자 주인공을 맡은 것이 첫 드라마였다. 당시에는 드라마 촬영 시스템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데다 뮤지컬 ‘헤드윅’을 병행하다보니 힘든 부분이 많았다. 작은 배역부터 차곡차곡 배운다는 마음으로 비중에 상관없이 감사하는 마음으로 촬영에 임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뮤지컬계의 한류스타, 중국·일본을 사로잡은 ‘럭키가이’

2012년 한해 김다현이 바빴던 이유는 따로 있다. 김다현이 능청스런 원효대사로 변신한 ‘쌍화별곡’의 중국에 진출한데 이어 내년 2013년 1월부터는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일본에서 공연에 나설 예정이기 때문이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일본 진출에 앞서 치러진 ‘쌍화별곡’에 대한 현지 반응을 묻자 “한국말로 진행된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중국 현지에서 매우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뮤지컬도 한류의 흐름을 타고 있다고 느꼈다”라며 “특히 이번 일본 공연의 경우에는 정통 실력파 배우들만으로 꾸려진 공연이라 더욱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

국내 뮤지컬이 일본에 진출한 사례는 이미 많다. 하지만 아이돌 스타를 앞세운 작품이 대다수로 오리지날 뮤지컬 배우들로 이뤄진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새로운 형태의 한류 붐을 기대케 한다.

>> 2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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