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여왕’ 김연아(22)가 20개월 만에 은반 위에서 화려한 복귀전을 치른다.

김연아는 6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개막되는 NRW트로피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5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한다.

김연아가 실전 무대에서 연기를 선보이는 것은 지난해 4월 모스크바세계선수권대회 이후 1년8개월 만이다. 김연아는 당시 1년여 만에 대회에 출전해 은메달을 딴 뒤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전에 집중하면서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은퇴 등을 고민했던 김연아는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을 목표로 다시 뛰겠다고 선언한 뒤 첫 대회로 NRW트로피대회를 선택했다. 사실상 B급 대회로 분류되는 NRW트로피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내년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자격을 얻기 위해서다. 김연아는 지난 시즌을 쉬었기 때문에 내년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자격을 얻지 못했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공인된 국제대회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기술점수(TES·쇼트프로그램 28점, 프리스케이팅 48점)를 얻은 선수에게만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준다.

김연아는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뱀파이어의 키스’와 ‘레미제라블’을 각각 쇼트와 프리프로그램으로 선정했다. 그동안 개성 넘치는 캐릭터를 여러 차례 보여준 쇼트프로그램에서는 뱀파이어에게 공격당하는 매혹적인 여성의 모습을, 프리스케이팅에서는 소녀 코제트로 변신해 깊이 있는 작품의 예술성을 살린 아름다운 연기를 보여줄 예정이다. 김연아가 출전하는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은 8일 오후 7시 시작한다. 9일에는 프리스케이팅을 펼친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