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미술 '밀물'…벌써 1천억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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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코멜리·올덴버그 등 잇단 전시
영화감독 팀 버튼 작품전도
영화감독 팀 버튼 작품전도
서울 소격동에 있는 국제갤러리 전시장. 단색 물감으로 칠한 캔버스 위에 작은 점을 별처럼 콕콕 찍어 놓은 듯한 그림들이 전시장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캔버스마다 그로테스크한 물감 방울이 중첩돼 이루는 색채가 현란하다. 군더더기 없는 색과 구성으로 인간과 우주의 근본적 접근을 시도하고 있는 일본 여성 작가 유코 시라이시(56)의 작품이다.
시라이시를 비롯한 스타급 현대미술 작가들이 몰려오고 있다. 갤러리 현대, 국제갤러리, PKM갤러리 등 대형 화랑들이 해외 미술품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면서다. 해외 고가 미술품 수입액도 급증했다. 올 들어 8월 말까지 1억1379만달러를 기록, 지난 한 해(1억3900만달러) 수준에 육박했다.
◆마리오 자코멜리 흑백사진 눈길
서울 청계천 입구에 세워진 20m 크기의 상징조형물 ‘스프링’을 제작한 스웨덴 팝아트 거장 클래스 올덴버그(83)와 작고한 부인 코셰 반 브루겐의 작품전이 서울 청담동 PKM트리니티에서 열리고 있다. 올덴버그 부부가 1970년대부터 협업한 소품 조각, 드로잉 등 43점이 나왔다.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토니 아워슬러도 한국을 찾았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313아트프로젝트에서 내달 8일까지 개인전을 갖는 아워슬러는 백남준 이후 비디오 아트 세대의 대표주자로 거론되는 작가. 비디오와 영상에 과학기술과 퍼포먼스를 접목시킨 독특한 작품 세계를 구축해왔다. 지난해 베니스 비엔날레에 선보인 대형 신작 ‘해변 없는 바다’와 연관된 작품 ‘변형’ 시리즈 10점을 내보인다.
이탈리아 출신 현대사진계의 거장 마리오 자코멜리(1925~2000)의 유작 150여점은 서울 방이동 한미사진미술관에서 관람객을 반긴다. 독학으로 사진을 배운 자코멜리는 양로원, 어린 신학생, 춤추는 성직자 등 특이한 소재를 카메라 앵글에 담으며 불안과 기쁨 사이의 초현실적 분위기를 표현했다. 흑백의 대비를 사진에 활용해 격렬하면서도 환상적인 분위기를 담아낸다.
네덜란드 조각가이자 설치 미술가 폴케르트 더 용은 서울 화동 아라리오갤러리에서 국내 처음 개인전을 갖고 있다. 더 용은 건축이나 영화에서 쓰는 부자재인 스티로폼, 폴리우레탄 같은 재료를 이용한 독창적인 미술 작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과학의 남용, 환경문제, 정치적 불찰, 전쟁과 재난 등 인간의 비도덕적인 면모를 형상화한 조각과 드로잉 12점을 내놓았다. 어세라 쉐러, 카미유 쉐러, 이브 넷츠하머 등 4명이 참여하는 스위스 미디어아트전은 5일부터 내달 31일까지 서울역 앞 서울스퀘어 미디어캔버스를 통해 진행된다. 삼성미술관 리움의 아니시 카푸어 개인전, 서울시립미술관의 영화감독 팀 버튼 미술 작품전, 아트선재센터의 신로 오타케도, 오페라갤러리의 ‘컬렉션’전도 눈길을 끈다.
◆올 들어 외국 미술품 3만여점 수입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미국 설치작가 펠릭스 곤잘레스 토레스(1957~1996), ‘파격 미술가’ 폴 메카시, 루이스 부르주아, 알렉산더 콜더, 가브리엘 오로스코, 덴마크 작가 올라푸르 엘리아손, 에바 헤세 등 유명 작가의 개인전이 이어지면서 고가 미술품 수입도 늘고 있다.
관세청의 ‘미술품 수입동향’에 따르면 올 들어 8월 말까지 국내에 반입된 외국 미술품은 3만3037점, 금액으로는 1억1379만달러(약 1241억5000만원)에 이른다. 한 점당 수입액이 3444.44달러(약 376만원)인 셈이다. 이는 지난해 평균 수입액(595.53달러)의 5.8배다. 지난해 미술품 수입은 23만3057점, 1억3879만달러어치였다.
미술평론가 정준모 씨는 “미술관과 화랑이 검증받은 작가들을 불러들여 위축된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시라이시를 비롯한 스타급 현대미술 작가들이 몰려오고 있다. 갤러리 현대, 국제갤러리, PKM갤러리 등 대형 화랑들이 해외 미술품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면서다. 해외 고가 미술품 수입액도 급증했다. 올 들어 8월 말까지 1억1379만달러를 기록, 지난 한 해(1억3900만달러) 수준에 육박했다.
◆마리오 자코멜리 흑백사진 눈길
서울 청계천 입구에 세워진 20m 크기의 상징조형물 ‘스프링’을 제작한 스웨덴 팝아트 거장 클래스 올덴버그(83)와 작고한 부인 코셰 반 브루겐의 작품전이 서울 청담동 PKM트리니티에서 열리고 있다. 올덴버그 부부가 1970년대부터 협업한 소품 조각, 드로잉 등 43점이 나왔다.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토니 아워슬러도 한국을 찾았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313아트프로젝트에서 내달 8일까지 개인전을 갖는 아워슬러는 백남준 이후 비디오 아트 세대의 대표주자로 거론되는 작가. 비디오와 영상에 과학기술과 퍼포먼스를 접목시킨 독특한 작품 세계를 구축해왔다. 지난해 베니스 비엔날레에 선보인 대형 신작 ‘해변 없는 바다’와 연관된 작품 ‘변형’ 시리즈 10점을 내보인다.
이탈리아 출신 현대사진계의 거장 마리오 자코멜리(1925~2000)의 유작 150여점은 서울 방이동 한미사진미술관에서 관람객을 반긴다. 독학으로 사진을 배운 자코멜리는 양로원, 어린 신학생, 춤추는 성직자 등 특이한 소재를 카메라 앵글에 담으며 불안과 기쁨 사이의 초현실적 분위기를 표현했다. 흑백의 대비를 사진에 활용해 격렬하면서도 환상적인 분위기를 담아낸다.
네덜란드 조각가이자 설치 미술가 폴케르트 더 용은 서울 화동 아라리오갤러리에서 국내 처음 개인전을 갖고 있다. 더 용은 건축이나 영화에서 쓰는 부자재인 스티로폼, 폴리우레탄 같은 재료를 이용한 독창적인 미술 작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과학의 남용, 환경문제, 정치적 불찰, 전쟁과 재난 등 인간의 비도덕적인 면모를 형상화한 조각과 드로잉 12점을 내놓았다. 어세라 쉐러, 카미유 쉐러, 이브 넷츠하머 등 4명이 참여하는 스위스 미디어아트전은 5일부터 내달 31일까지 서울역 앞 서울스퀘어 미디어캔버스를 통해 진행된다. 삼성미술관 리움의 아니시 카푸어 개인전, 서울시립미술관의 영화감독 팀 버튼 미술 작품전, 아트선재센터의 신로 오타케도, 오페라갤러리의 ‘컬렉션’전도 눈길을 끈다.
◆올 들어 외국 미술품 3만여점 수입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미국 설치작가 펠릭스 곤잘레스 토레스(1957~1996), ‘파격 미술가’ 폴 메카시, 루이스 부르주아, 알렉산더 콜더, 가브리엘 오로스코, 덴마크 작가 올라푸르 엘리아손, 에바 헤세 등 유명 작가의 개인전이 이어지면서 고가 미술품 수입도 늘고 있다.
관세청의 ‘미술품 수입동향’에 따르면 올 들어 8월 말까지 국내에 반입된 외국 미술품은 3만3037점, 금액으로는 1억1379만달러(약 1241억5000만원)에 이른다. 한 점당 수입액이 3444.44달러(약 376만원)인 셈이다. 이는 지난해 평균 수입액(595.53달러)의 5.8배다. 지난해 미술품 수입은 23만3057점, 1억3879만달러어치였다.
미술평론가 정준모 씨는 “미술관과 화랑이 검증받은 작가들을 불러들여 위축된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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