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 대학생 취업 디딤돌] 사람들에 즐거움 전달하는…지멘스의 '소통맨' 이랍니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한국지멘스 인사관리본부 구자중 대리
고교·대학시절 밴드서 기타연주
새로운 도전 즐겨 DMB 라디오 DJ 1000대1 경쟁률 뚫고 합격
직접 사람 만나 소통하고 싶어 자리 박차고 나와 인사부에 도전
이것만은 선배보다 자신 '나만의 무기' 강조해야
인턴 꼬리표 떼려 이 악물고 일해…'그친구 잘하더라' 얘기 들었죠
고교·대학시절 밴드서 기타연주
새로운 도전 즐겨 DMB 라디오 DJ 1000대1 경쟁률 뚫고 합격
직접 사람 만나 소통하고 싶어 자리 박차고 나와 인사부에 도전
이것만은 선배보다 자신 '나만의 무기' 강조해야
인턴 꼬리표 떼려 이 악물고 일해…'그친구 잘하더라' 얘기 들었죠
“I’m a communicator.”
그는 1초의 망설임도 없었다. 자신을 한마디로 표현해달라는 기자의 질문에 즉시 대답할 만큼 확신이 있었고 정체성을 아는 젊은이였다. 한국지멘스 인사관리본부 3년차인 구자중 대리(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 졸업·29). 훤칠한 키에 서글서글한 인상. 게다가 남의 말 들어주기 좋아하고 피드백해주는 것도 좋아한다는 그는 영락없는 인사부 사람이었다. 그는 직업 선택에 있어서도 자신의 재능을 100% 살리는 직무를 택했다. “제가 어떤 말을 했을 때 누군가 좋아하고 즐거워하는 것에서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어요. 말을 통해 상대방에게 힘과 희망을 주고 싶었지요.” 두 시간에 걸쳐 진행된 인터뷰. 많은 말을 했지만 그의 말은 공중으로 날아가는 휘발성 언어가 아니었다. 또한 인터뷰에 동행한 취업준비생 6명에게 ‘면접 첫인상’까지 일일이 조언해주는 센스까지 갖췄다. 그는 ‘자상한 커뮤니케이터’였다. 인터뷰는 지난달 29일 서울 충정로 한국지멘스 본사에서 진행됐다.
◆첫 직장은 ‘라디오 DJ’
음악을 좋아했던 구 대리는 화려한 학창시절을 보냈다. 고교 땐 록밴드에서 전자기타를 연주했고, 대학에 입학해서도 기타를 들고 무대를 누볐다. 또 신문방송학에서 배운 전공 지식으로 영상을 제작해 UCC공모전에 출전, 대상을 받기도 했다. “영상제작을 많이 하다 보니 의상학과에서 졸업작품전 영상을 만들어달라는 요청이 왔어요. 패션쇼 무대에서 영상을 연출하는 임무를 맡고 넉 달간 팀을 꾸려 작업에 몰두했죠. 팀원 중 한 명이 역할을 다하지 않아 고생했지만 결과는 성공적이었습니다.”
늘 새로운 도전과 기회를 즐겼던 그는 졸업 무렵 ‘DMB 라디오 DJ 모집’이라는 공고를 발견했다. “주변 사람을 즐겁게 해주는 것이 제겐 큰 기쁨이었어요. 방송 매체를 이용하면 전국적으로 더 많은 사람들을 즐겁게 해줄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은 직업은 없겠다고 생각했죠.” 그는 라디오 DJ 시절의 ‘누군가에게 감동을 준 사연’ 하나를 꺼냈다. “힘든 가정환경 때문에 상고에 진학한 한 여고생이 보내온 내용이었어요. 고생하신 어머니를 기쁘게 해드리고 싶어 열심히 공부한 끝에 시험 만점 받은 사연이 적힌 편지였어요. 사연이 소개되고 그 여학생이 문자를 보냈더라고요, 어머니께서 지금 우시고 계신다고. 저도 가슴이 찡했습니다.”
구 대리는 첫 직장에서 1년간 전국 각지의 ‘보이지 않는 수만명 청취자들과 소통하는 법’을 배웠다. 하지만 매일 혼자 사연을 읽고 얘기하면서도 가슴 한 켠엔 채울 수 없는 허전함이 있었다. 그것은 직접 사람을 만나 소통하는 일을 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비록 100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온 라디오 DJ였지만 그 자리를 박차고 다시 새롭게 지멘스 인사부에 도전했다.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했어요. 인사팀이라면 제 역량을 한껏 발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외국계 기업이라면 직급에 상관없이 많은 일들을 경험해 볼 수 있을 거라 판단해 지원했죠.”
◆한국지멘스의 ‘인사담당자’
구 대리는 3년 전 입사과정을 생생하게 기억했다. “외국계는 토익 900점을 넘겨야 된다기에 열심히 준비했어요. 또 각종 수상경력도 빠짐없이 적었습니다. 지금 인사담당자 입장에서 보니 그렇게 정성껏 이력서를 작성하는 것은 회사에 대한 예의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는 면접 때 받은 질문도 들려줬다. “인사란 무엇인가, 회사에서 누군가 불평불만을 제기하면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등의 직무와 관련된 구체적인 것을 물으셨어요.
한 지멘스가 어떤 회사인지, 그리고 지멘스의 미래가 어떤 모습이 되면 좋을지를 영어로 말해보라고 하더군요.” 구 대리는 외국계 회사이기에 즉석에서 영어로 프레젠테이션을 할 수 있는 기본능력을 갖출 것을 요구했다.
3년간 채용업무를 맡고 있는 그가 가장 강조한 것은 ‘나만의 강점’을 가지라는 것이었다. “나만의 무기가 필요해요. ‘이거 하나만큼은 비록 내가 신입이지만 선배보다 잘 할 수 있다’라는 그 무엇이 있어야 합니다.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든 문서작성이든 뭐든지 상관없어요. 이 강점을 면접과 자소서에서 표출하고 업무와 연관시키면 됩니다.”
인터뷰 말미에 구 대리는 자신도 “처음에는 ‘욕먹는 신입’이었다”며 과거를 회
했다. “보고서에 회사 이름을 잘못 쓰는 실수를 했는데 ‘인턴이니까 괜찮다’라는 말을 들었어요. ‘인턴’ 꼬리표를 떼려고 이 악물고 열심히 했죠. 그랬더니 그후엔 ‘그 친구 잘하더라, 우리 사업부에 오는 게 어떻겠냐’는 얘기도 들을 수 있었죠.”
이렇게 인턴 딱지를 벗고 대리가 된 그의 꿈이 궁금했다. “인사에 있어서 뭔가 궁금한 게 있을 땐 가장 먼저 구자중을 찾게 하고 싶어요. 지금은 채용을 맡고 있지만 교육, 승진, 급여, 노사관리 등 인사관련 전 분야의 전문가가 될 겁니다.” 그는 소통능력만큼이나 꿈도 구체적이었다.
한국지멘스 채용 프로그램
인턴-계약직-정규직
3단계로 밟아 年 50~70명 신입 선발
1. 신입사원 채용
인턴(6개월)-계약직(1년~1년6개월)-정규직 전환. 인턴에게는 첫 3개월 110만원, 나머지 3개월은 140만원의 월급을 지급한다. 이 시스템으로 해마다 50~70명의 신입사원을 뽑고 있다.
2. 아태지역 상경계 양성 프로그램
(CAPAP:Commercial Apprenticeship Program Asia Pacific)
아시아태평양 지역 상경계 전공자 중 재무·회계 분야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프로그램. 대학 4학년 재학생을 대상으로 영어 상식 전공 에세이 등 필기시험을 통해 선발된 인재를 별도의 외국인 영어면접, 부서임원과 인사팀 면접으로 최종 후보자를 뽑는다. 선발자는 9개월간 한국과 아태지역서 인턴십 트레이닝을 거친 후 정규직으로 채용된다. 한국은 올해 이 프로그램을 첫 도입했다. 200여명의 지원자 중 최종 2명(여성)이 합격했다.
3. 엔지니어 양성 프로그램(EGP: Engineering Graduate Program)
혁신적인 엔지니어와 언제든 신규 프로젝트에 뛰어들 수 있는 글로벌 엔지니어를 뽑기 위한 인재 파이프라인이다. 공학 전공자 중 국제 감각을 갖춘 대학 4학년 재학생이면 지원할 수 있다. 선발과정은 CAPAP와 비슷하다. 단 선발자는 18개월간 3개의 프로젝트를 수행해야 된다. 한국지멘스는 올해 처음 도입, 200여명의 지원자 중 최종 3명을 선발했다.
지멘스(www.siemens.co.kr)
지멘스는 독일 베를린과 뮌헨에 본사를 두고 있는 세계적인 전기·전자기업이다. 인더스트리, 인프라&도시, 에너지, 헬스케어 등 분야에서 최첨단 제품과 솔루션을 서비스하고 있다. 1847년에 설립, 전 세계 190여개국에 36만여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1950년대 한국에 진출, 1967년에 한국연락사무소를 설립한 한국지멘스에는 현재 약 2000여명이 근무한다.
공태윤 기자·노윤경 한경잡앤스토리 기자 trues@hankyung.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