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개발자 호시 아츠시 "DSLR과 RX1중 고르라면 역시 RX1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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콤팩트 카메라 최초로 풀프레임 센서 탑재
전용렌즈 설계에만 1년 넘게 걸려
고급 콤팩트 카메라시장은 향후 성장 가능성 커
전용렌즈 설계에만 1년 넘게 걸려
고급 콤팩트 카메라시장은 향후 성장 가능성 커
“소니의 보급형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인 ‘DSLT알파 65’와 콤팩트 카메라 ‘RX1’ 둘 중 하나를 추천하라고 한다면 저는 똑딱이 카메라인 ‘RX1’을 선택하겠습니다.”
지난달 29일 ‘RX1’ 국내 판매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소니 디지털 이미징 부문 수석 개발자인 호시 아츠시 총괄부장(사진)은 “개발자로서 아쉬움이 남는 제품도 있었지만 RX1은 ‘조금만 더 고쳤으면’ 하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던 카메라”라고 설명했다. 호시 총괄부장은 소니의 최초 미러리스 제품인 ‘NEX-5’ ‘NEX-3’를 비롯해 소니의 첫 번째 고급 미러리스 카메라인 ‘NEX-7’ ‘RX1’ 등을 개발했다.
RX1은 콤팩트 카메라로는 최초로 35㎜ 풀프레임 2430만 화소 엑스모어 이미지센서를 탑재해 출시 전부터 ‘괴물 똑딱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풀 프레임은 예전에 썼던 아날로그 필름(35.8×23.9㎜)과 비슷한 크기의 이미지센서(카메라 렌즈를 통해 들어온 빛을 디지털 신호로 변환해주는 장치)를 말한다. 센서가 크기 때문에 화질과 심도 등을 뛰어나게 표현하지만 가격이 비싸 최고급 DSLR에만 적용돼왔다. RX1의 국내 가격은 웬만한 보급형 DSLR보다 비싼 349만원이다.
○RX1의 핵심 개발기술은 ‘작은 렌즈’
RX1 첫 현장판매 행사는 지난달 29일 오전 11시에 시작됐지만 행사 장소인 서울 코엑스 소니스토어에는 전날 오후 4시부터 사람들이 줄을 서기 시작해 애플 ‘아이폰’의 인기를 방불케 했다. 100대 한정으로 진행된 이 행사는 1시간여 만에 끝났다.
호시 총괄부장은 “지금까지 출시됐던 콤팩트 카메라 중 가장 화질이 뛰어난 카메라를 만들고 싶었다”며 “어떤 제품도 따라오지 못할 화질을 구현하려고 하다보니 ‘풀프레임 센서’를 장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제품 개발 중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렌즈 소형화 작업이었다. RX1 전용 렌즈를 설계하는 데만 1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호시 총괄부장은 “렌즈 크기가 커야 화질이 좋아지는데 RX1의 경우 센서 크기에 비해 렌즈를 비정상적으로 작게 만들어야했던 것이 가장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화질의 선명함은 렌즈를 통해 센서로 도달하는 빛이 얼마만큼 굴절없이 전달되는가에 따라 달라진다. 렌즈의 중앙부는 빛이 일직선으로 쉽게 들어가지만 렌즈 주변부로 들어오는 빛은 굴절되기가 쉽다. 렌즈 주변부의 빛 처리가 화질의 성패를 좌우하는 셈이다. 일반적으로 렌즈의 크기를 키워 렌즈에 들어오는 빛을 최대화해 문제를 해결하지만 작은 콤팩트카메라인 RX1은 그럴 수 없었다. 호시 총괄부장은 “칼자이스와 공동으로 연구해 AA(고급 비구면·advanced aspherical)라는 특수 렌즈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외관을 플라스틱이 아닌 마그네슘으로만 만든 것도 특징이다. 호시 총괄부장은 “단가가 비싸고 주조 과정을 거쳐야하기 때문에 대량 생산이 어렵지만 제품 완성도를 위해 마그네슘 재료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고가 콤팩트 시장 성장 가능성 있다”
콤팩트 카메라 시장은 ‘스마트폰 카메라’로 인해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150만여대에 달했던 국내 콤팩트 카메라 시장이 올해엔 120만여대로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호시 부장은 “일반 콤팩트 카메라 시장은 줄어들고 있지만 고급 콤팩트 카메라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크다”며 “올해 고가 콤팩트 시장은 지난해에 비해 15%가량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호시 부장은 애초 RX1을 개발할 때 주 타깃층을 ‘풀프레임 센서를 탑재한 DSLR을 사용하는 소비자’로 잡은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호시 총괄부장은 “콤팩트 카메라를 들고 다닐 때도 DSLR급 화질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며 “스마트폰으로는 채울 수 없는 선명하고 아름다운 색감에 대한 수요는 고가 콤팩트 카메라 시장을 성장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지난달 29일 ‘RX1’ 국내 판매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소니 디지털 이미징 부문 수석 개발자인 호시 아츠시 총괄부장(사진)은 “개발자로서 아쉬움이 남는 제품도 있었지만 RX1은 ‘조금만 더 고쳤으면’ 하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던 카메라”라고 설명했다. 호시 총괄부장은 소니의 최초 미러리스 제품인 ‘NEX-5’ ‘NEX-3’를 비롯해 소니의 첫 번째 고급 미러리스 카메라인 ‘NEX-7’ ‘RX1’ 등을 개발했다.
RX1은 콤팩트 카메라로는 최초로 35㎜ 풀프레임 2430만 화소 엑스모어 이미지센서를 탑재해 출시 전부터 ‘괴물 똑딱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풀 프레임은 예전에 썼던 아날로그 필름(35.8×23.9㎜)과 비슷한 크기의 이미지센서(카메라 렌즈를 통해 들어온 빛을 디지털 신호로 변환해주는 장치)를 말한다. 센서가 크기 때문에 화질과 심도 등을 뛰어나게 표현하지만 가격이 비싸 최고급 DSLR에만 적용돼왔다. RX1의 국내 가격은 웬만한 보급형 DSLR보다 비싼 349만원이다.
○RX1의 핵심 개발기술은 ‘작은 렌즈’
RX1 첫 현장판매 행사는 지난달 29일 오전 11시에 시작됐지만 행사 장소인 서울 코엑스 소니스토어에는 전날 오후 4시부터 사람들이 줄을 서기 시작해 애플 ‘아이폰’의 인기를 방불케 했다. 100대 한정으로 진행된 이 행사는 1시간여 만에 끝났다.
호시 총괄부장은 “지금까지 출시됐던 콤팩트 카메라 중 가장 화질이 뛰어난 카메라를 만들고 싶었다”며 “어떤 제품도 따라오지 못할 화질을 구현하려고 하다보니 ‘풀프레임 센서’를 장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제품 개발 중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렌즈 소형화 작업이었다. RX1 전용 렌즈를 설계하는 데만 1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호시 총괄부장은 “렌즈 크기가 커야 화질이 좋아지는데 RX1의 경우 센서 크기에 비해 렌즈를 비정상적으로 작게 만들어야했던 것이 가장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화질의 선명함은 렌즈를 통해 센서로 도달하는 빛이 얼마만큼 굴절없이 전달되는가에 따라 달라진다. 렌즈의 중앙부는 빛이 일직선으로 쉽게 들어가지만 렌즈 주변부로 들어오는 빛은 굴절되기가 쉽다. 렌즈 주변부의 빛 처리가 화질의 성패를 좌우하는 셈이다. 일반적으로 렌즈의 크기를 키워 렌즈에 들어오는 빛을 최대화해 문제를 해결하지만 작은 콤팩트카메라인 RX1은 그럴 수 없었다. 호시 총괄부장은 “칼자이스와 공동으로 연구해 AA(고급 비구면·advanced aspherical)라는 특수 렌즈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외관을 플라스틱이 아닌 마그네슘으로만 만든 것도 특징이다. 호시 총괄부장은 “단가가 비싸고 주조 과정을 거쳐야하기 때문에 대량 생산이 어렵지만 제품 완성도를 위해 마그네슘 재료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고가 콤팩트 시장 성장 가능성 있다”
콤팩트 카메라 시장은 ‘스마트폰 카메라’로 인해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150만여대에 달했던 국내 콤팩트 카메라 시장이 올해엔 120만여대로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호시 부장은 “일반 콤팩트 카메라 시장은 줄어들고 있지만 고급 콤팩트 카메라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크다”며 “올해 고가 콤팩트 시장은 지난해에 비해 15%가량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호시 부장은 애초 RX1을 개발할 때 주 타깃층을 ‘풀프레임 센서를 탑재한 DSLR을 사용하는 소비자’로 잡은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호시 총괄부장은 “콤팩트 카메라를 들고 다닐 때도 DSLR급 화질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며 “스마트폰으로는 채울 수 없는 선명하고 아름다운 색감에 대한 수요는 고가 콤팩트 카메라 시장을 성장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