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한 장 남았는데…'산타랠리'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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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증시, 10년간 7번 상승
美 재정절벽에 급반등 힘들어
양호한 기관 수급에 희망
국민연금 1조5000억 매수여력
1800~2050 박스권 등락할 듯
美 재정절벽에 급반등 힘들어
양호한 기관 수급에 희망
국민연금 1조5000억 매수여력
1800~2050 박스권 등락할 듯
12월 주식시장은 강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 최근 10년간(2002~2011년) 12월 말 코스피지수가 전달 말 대비 상승한 경우는 7번이었다. ‘산타랠리’라는 말도 그래서 생겨났다.
올 12월 증시는 그러나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글로벌 증시를 짓누르고 있는 미국의 ‘재정절벽’ 이슈가 여전히 미해결 상태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연기금을 중심으로 한 기관투자가들이 꾸준히 주식 순매수에 나서고 있는 점은 수급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재정절벽’ 우려 증시 발목 잡을 듯
12월 증시가 매년 강세를 보였던 건 △크리스마스를 전후한 선진국의 소비 증가 △연말 결산을 앞둔 글로벌 헤지펀드들의 수익률 제고 노력 △배당 투자 수요 등이 맞물린 결과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재정절벽이라는 ‘빅 이슈’ 때문이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재정절벽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지만 이에 대한 우려감은 12월에도 여전히 한국을 비롯한 주요국 증시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제의 펀더멘털 요인을 둘러봐도 뚜렷한 호재를 찾기 힘들다는 평가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위원은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가 바닥을 찍었다는 신호는 나오고 있지만 회복 속도가 지나치게 느려 주가 상승에 베팅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또 국내 기업들의 4분기 실적 전망치가 계속 하향 조정되고 있는 것도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오는 19일 치러지는 제18대 대통령 선거는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국민연금 매수 여력 1조5000억원
기관투자가들이 최근 순매수 행진을 보이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기관은 최근 7거래일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2822억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 중 국민연금이 포함된 연기금이 5770억원을 샀다. 사학연금 주식운용팀 관계자는 “다른 연기금도 최근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지만 규모가 크지 않다”며 “국민연금 자금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국민연금의 매수 행진은 연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국민연금의 지난 9월 말 기준 국내 주식 보유 비중(18.22%)과 2012년 목표 비중(19.1%)을 감안해 추정한 추가 매수 여력은 약 3조3000억원이다. 10~11월 연기금 주식 순매수 금액(1조8300억원)의 대부분이 국민연금이라고 가정하면 국민연금은 12월 한 달 동안 1조5000억원의 추가 순매수를 할수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자산운용사들도 12월에 순매수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국내 주식형 펀드 환매가 진정되고 있고 펀드 내 주식 비중도 높지 않기 때문이다.
◆“코스피지수 1800~2050 범위 내 등락”
주요 증권사들은 이달 국내 주식시장은 초반에는 재정절벽 이슈 때문에 조정을 받다가 중순을 전후해 제한적인 상승세로 돌아서는 ‘전약후강(前弱後强)’의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코스피지수는 1800~2050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주말 코스피지수가 1932.90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위로는 6.1%, 아래로는 6.8% 움직일 여지가 있다는 얘기다.
월간 추천 종목으로는 대부분 증권사가 삼성전자를 꼽았다. 또 LG화학 LG디스플레이 현대제철 SK이노베이션 현대차 고려아연 SK텔레콤 오리온 등도 추천했다.
김동윤/황정수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