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공기에 혈관 수축…고혈압 환자, 겨울철 아침운동은 '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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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헬스 - 겨울철 만성질환 고혈압 관리법
급격한 온도차로 심장에 부담…심근경색 등 합병증 위험 커져
겨울철 사망률 여름보다 높아
실내운동 하고 낮에 야외 운동…소금 섭취 줄이고 과일 먹어야
급격한 온도차로 심장에 부담…심근경색 등 합병증 위험 커져
겨울철 사망률 여름보다 높아
실내운동 하고 낮에 야외 운동…소금 섭취 줄이고 과일 먹어야
최근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겨울철 질환’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매년 찾아오는 계절이지만 한 해 한 해가 다르다. 면역력이 약한 노인이나 어린이, 만성질환자의 경우 급격한 기온변화에 더욱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게 전문의들의 공통적인 지적이다.
특히 만성질환자는 겨울이 두렵다. 겨울 추위가 질환을 크게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감기만 하더라도 잘 낫지 않고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겨울철 관리가 어려운 만성질환으로는 고혈압이 대표적이다.
겨울철 찬 공기에 갑자기 노출되면 몸의 혈관은 반사적으로 수축한다. 혈관이 수축하면 덩달아 피 공급이 줄어든다. 이때 심장은 몸의 체온을 올리기 위해 더 빠르게 운동하는데 이는 혈압을 상승시키고 심장에 부담을 준다. 기온이 낮아진 겨울에 혈압 관리를 못해 동맥경화나 협심증, 심근경색 등의 심장·뇌혈관 질환의 발생빈도가 높아지는 이유다.
정해억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지난해 기준 국내 30세 이상 인구의 28%가량이 고혈압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그렇지만 제대로 치료를 받는 사람은 10명 중 1명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겨울철 고혈압은 심혈관계 질환을 유발하기 쉬운 만큼 올바른 생활수칙을 알아두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질병관리본부와 대한고혈압학회,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최근 겨울철 고혈압 발병에 대한 주의보를 발령했다.
◆겨울철 심혈관계 질환 높이는 고혈압
고혈압은 원인이 밝혀져 있는 2차성 고혈압, 또는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1차성 고혈압으로 구분한다. 국내 환자의 95%가량이 1차성 고혈압이다. 정 교수는 “고혈압의 원인은 매우 다양해 딱 꼬집어 말하긴 어렵다. 통상 위험인자만 알 수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대표적인 위험인자는 가족력, 음주, 흡연, 고령, 운동 부족, 비만, 짜게 먹는 식습관, 스트레스 등이다.
초기 증상이 없어 방치되기 쉬운 고혈압은 증세가 심해지면 심장 뇌 신장 등 장기에 치명적인 타격을 유발할 수 있다. 뇌졸중, 심근경색, 심부전, 협심증, 말초혈관질환 등 여러가지 합병증을 일으키는 요인이 된다. 특히 추운 겨울에는 혈관이 수축돼 이 같은 위험이 훨씬 높아진다. 혈압은 고정된 수치가 아니라 수시로 변화하는 만큼, 위험인자를 많이 보유한 50대 이상 중년층의 경우 힘들더라도 가정과 직장 등에서 주기적으로 혈압을 체크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최근에는 하루 100번까지 혈압을 자동으로 측정하는 24시간 혈압측정기도 나온 상태다.
◆중년층 추운 새벽운동 ‘得보다 失’
겨울철 이른 새벽, 가벼운 차림으로 산책 나갔다가 심근경색으로 응급실을 찾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이는 교감신경의 활성도가 높아지면서 혈압이 덩달아 올라가기 때문이다. 실제 겨울철 고혈압 관련 질환의 사망률은 여름철보다 30% 정도 더 높다. 가장 큰 원인은 피부혈관 수축에 따른 압력상승이다. 가까스로 기능을 유지하던 고혈압 환자의 심혈관계가 추위에 노출되면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감당하지 못하고 문제를 일으키는 것. 실제 정상인이라도 대기온도가 1도 떨어질 때마다 혈압은 0.2~0.3㎜Hg씩 올라간다. 더구나 겨울에는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도 많아지기 때문에 자연히 심장에 무리가 갈 수밖에 없다.
따라서 평소 고혈압 증상이 있을 경우 겨울철 이른 아침에는 아예 산책을 피하는 게 상책이다. 설령 혈압이 어느 정도 조절된다고 해도 가급적 실내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만약 피치 못할 사정으로 야외운동을 할 경우 새벽보다는 상대적으로 포근한 낮 시간대를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환절기 체온유지가 돌연사 막는다
고혈압환자의 경우 겨울철에 매일 아침 같은 시간대에 약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한 가지 항고혈압제제를 사용하면 10㎜HG 정도의 혈압이 떨어진다. 단 약물 복용을 한 차례 건너 뛰었다고 해서 다음날 두 배로 증량해 복용해서는 안 된다.
소금 섭취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최근 발표된 ‘2011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1인당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4791㎎으로 세계보건기구(WHO) 권고기준(2000㎎)의 두 배가 넘는다.
하루 2400㎎ 정도의 소금만 섭취해도 2~8㎜HG 의 혈압이 떨어지고, 신선한 과일 및 야채를 많이 섭취하면 8~14㎜HG의 혈압을 낮출 수 있다.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은 4~9㎜HG의 혈압을 떨어뜨린다. 맥주 1병, 소주 1잔 등 음주를 줄이면 2.5~4㎜HG의 혈압이 떨어진다.
외출 시 몸을 보온할 수 있는 모자 목도리 마스크 등을 꼭 착용하고, 추운 곳에 머물다 따뜻한 곳으로 이동했을 때는 과도한 신체 움직임을 삼가는 것이 좋다. 정 교수는 “다른 모든 노력보다 중요한 것은 평소 자신에게 맞는 적당량의 운동을 통해 적당한 몸무게를 유지하는 것”이라며 “비만한 사람이 몸무게를 10㎏ 줄일 경우 최대 20㎜HG의 혈압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고혈압 약, 복용법 제대로 알아야 부작용 줄여
고혈압약은 크게 이뇨제, 교감신경차단제, 칼슘채널차단제, 안지오텐신전환효소억제제(ACE), 안지오텐신Ⅱ수용체차단제(ARB) 계열 등 5가지로 나뉜다. 이뇨제는 소변 배출량을 높여 염분 배출을 촉진, 말초혈관 압력을 낮춘다. 대표적인 약으로 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 푸로세미드 등이 있다. 고혈압 치료 초기약제로 많이 쓰이며 보통 하루 1회 아침에 복용한다. 다만 염분제한 식이요법을 병행해야 하며, 저칼륨혈증·고지혈증·고요산혈증 등이 유발될 수 있어 정기적인 혈액검사가 필요하다. 또 몸의 수분이 감소해 탈수로 인한 어지러움·실신 등이 나타날 수 있어 수분섭취가 적어지는 겨울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손수정 식약청 의약품안전국 순환계약품과장은 “고혈압 약은 같은 계열이라도 종류가 다양하고 부작용이 개인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으므로 약 성분명, 정확한 복용법, 부작용 등에 대해 의사와 상의해 적절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면 임산부는 이뇨제를 제외한 다른 계열 약은 금기시돼 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도움말=정해억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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