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주최, 국민체육진흥공단·스포츠산업협회 공동주관
▶내달 14일··· '스포츠산업 어디로 갈 것인가' 등 비전 제시 위한 포럼 이어져

"세계적으로 스포츠는 이미 입증된 유망 산업중 하나입니다. 우리나라도 산업적으로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국내 스포츠산업의 비전을 묻는 질문에 신윤우 국민체육진흥공단 스포츠산업실장에게서 돌아온 답변이다.

29일 송파구 방이동에 위치한 올림픽 파크텔에서는 스포츠산업 관계자 200여명이 운집한 가운데 '스포츠산업비전제시포럼'이 열렸다.

이번 포럼은 산업으로써 스포츠의 현주소를 파악하고 미래 비전을 위한 보완점을 찾기 위한 지혜를 모으는 자리였다. 행사장에는 스포츠산업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반영하듯 200여명의 스포츠산업 관계자가 모여 성황을 이뤘다.

신윤우 실장은 개회사에서 "각 국은 스포츠를 유망 성장 산업으로 인식하고 글로벌 브랜드를 통해 막대한 이익을 창출하고 있다"며 산업적 측면에서는 글로벌 브랜드 조차 없는 국내 실정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또 "우리나라는 88서울올림픽, 2002한일월드컵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만큼 분 명 또다른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산업적 성공의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주제발표에 나선 정성식 휠라코리아 부사장은 중국의 토종브랜드로 세계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리닝'의 예를 통해 토종브랜드 육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 부사장은 "전 세계적으로 나이키와 아디다스의 영향력은 점점 커져가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중국 토종브랜드인 리닝이 글로벌 시장에서 보여 준 선전은 큰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중국내 담보된 시장성이 글로벌 진출의 교두보가 됐다는 것.

실제로 지난해 중국시장에서 나이키가 올린 매출은 2조2천억원. 2위는 1조 8천8백억의 매출을 올린 아디다스 차지했다. 주목해야 할 부분은 토종브랜드 리닝의 급성장이다. 리닝은 1조 6천억을 기록하며 아디다스의 턱 밑까지 치고 올라왔다.

이는 글로벌 스포츠 시장에서 중국 시장미치는파급력으로 볼 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인구 13억을 훌쩍 돌파한 시장잠재력 때문이다.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베이징 올림픽을 치르며 국가 정책적인 지원에 힘입은 결과이다.

용품과 시설업을 중심으로한 단편적인 산업분류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산업분류체계를 공급자 관점에서 시장지향적 관점으로 전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강준호 서울대 교수는 "국내 스포츠산업을 재대로 보기 위해서 스포츠산업의 이해와 분류에 대한 근본적인 검토가 선행되야 한다"며, 스포츠산업을 용품업, 시설업, 서비스업으로 구분한 정부의 스포츠산업육성정책을 지적했다.

기존 스포츠산업분류가 전형적인 공급자 관점의 분류체계라는 것인데 이는 스포츠산업의 구조와 특성을 반영하지 못 할 뿐 아니라 시장의 문제점과 정책대상을 정확하게 파악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강 교수는 말했다.

한국 스포츠산업의 비전과 목표를 주제로 토론에 나선 김도균 경희대 교수는 시장의 변화에 맞는 제품의 중요성을 주장했다. 시장의 급변에 따라 온라인화, 디지털화, 융복합이 강조되는 만큼 사회적 흐름에 맞춰 다양한 상품개발이 시도, 수반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IPO(Input Process Output)을 강조하면서 "아이디어 내는 수준으로는 부족하며 산업시스템이 만들어져야 한다"면서 "단순투자에 머무르지 말고 그 생태계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밖에 행사장에는 이희진 IB스포츠사장, 이부형 현대경제연구원 박사, 이진면 산업연구원 팀장, 김원동 전 강원FC사장, 김용만 단국대 교수 등이 참석해 주제발표와 토론, 종합토론 등의 펼쳤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국민체육진흥공단과 한국스포츠산업협회가 공동 주관한 이 행사는 내달 중순 '한국스포츠산업 어디로 갈 것인가', 내년 2월 '한국스포츠산업 어떻게 할 것인가' 등을 주제로 포럼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유정우 기자 see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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