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전국 투어..데뷔 20주년 기념 앨범도 발매

4세 때 바이올린을 시작한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은 9세 때 링컨센터에서 주빈 메타의 뉴욕 필하모닉과 협연하며 '신동'으로 전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어느덧 바이올린 신동에서 여제로 자리매김한 그가 다음 달 서울을 포함한 전국 8개 도시에서 리사이틀 투어를 펼친다.

이번 리사이틀의 프로그램은 비탈리의 '샤콘느' 등 작품성과 대중성을 고루 갖춘 곡들로 구성됐다.

사라 장은 29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특별히 주제를 정하지 않고 오랫동안 정말 사랑해온 곡들만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비탈리의 '샤콘느'는 사라 장이 세계 주요 무대에서 연주해 온 곡이고,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는 대중적으로도 큰 인기를 누리는 명곡이다.

뮤지컬과 영화 음악으로 널리 알려진 '웨스트사이드 스토리'는 사라 장을 위해 바이올린 곡으로 편곡돼 연주되며, 프로코피예프의 '바이올린 소나타 2번'도 뉴욕 카네기 공연 등으로 이미 호평받은 바 있다.

사라 장에게 이번 해는 특별하다.

EMI에서 데뷔 앨범을 발매한지 20주년을 맞는 해이기 때문이다.

그는 전국 투어 시점에 맞춰 20주년을 기념하는 박스 앨범을 낼 예정이다.

20년 동안 발표한 18장의 정규 앨범과 함께 하이팅크의 런던 필하모닉과 협연한 '종달새의 비상'이 들어 있는 앨범 1장, 뮤직비디오 등을 담은 DVD 앨범 1장 등 총 20장짜리다.

그는 "CD는 당시의 음악적 영감을 그대로 보존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신경을 많이 쓴다"며 "사실 동그란 모양의 CD를 만지고 보는 것도, 음반 안의 소책자를 읽는 것 자체만으로 즐겁다"며 웃었다.

독일 낭만 작품들을 주로 해온 그는 다음 앨범으로는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가볍고 재밌는 곡을 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신동'이었던 20년 전의 모습과 '여제'가 된 지금, 무엇이 달라졌을까.

그는 "어린 시절에는 연주하며 세계를 여행하는 것이 재밌었지만 지금은 음악적 책임감이 얼마나 중요한지 음악이 제 인생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아 가고 있다"고 말했다.

20년 후의 모습을 묻는 말에는 "지금은 오케스트라와 협주곡을 연주하는 것이 좋지만 실내악 쪽과 새로운 작곡가의 작품을 더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답했다.

20년 동안 슬럼프는 없었을까.

그는 "슬럼프에 빠질 시간이 없었다"며 한 일화를 들려줬다.

"16세 때 진로 문제 등으로 머리가 복잡해 회사에 조금만 쉴 시간을 달라고 했더니 스케줄이 모두 잡혀 있어 2년을 기다려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2년을 기다려서 한 달을 쉰 기억이 있습니다.

하하."
▲사라 장 바이올린 리사이틀 = 12월16일 오후 7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6만-16만원, ☎02-541-3183.(지방 공연은 12월1일부터 시작)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sj99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