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개혁을 촉구하는 글을 내부 통신망에 올린 뒤 진정성을 의심받는 문자메시지를 동료 검사에게 보내려다 탄로난 윤대해 서울남부지검 검사(42·사법연수원 29기)가 28일 사표를 제출했다.

대검찰청은 이날 “윤 검사가 사표를 제출했다”며 “수리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검사는 검찰 개혁 논의가 한창인 지난 24일 검찰 내부 통신망 이프로스(e-pros)에 실명으로 글을 올리며 기소배심제 도입, 검찰의 직접 수사 자제, 상설 특임검사제 도입 등을 촉구했다.

그러나 윤 검사는 바로 다음날 대검에 있는 동료 검사에게 “검찰이 진정성을 의심받지 않으려면 일선 검사들이 실명으로 개혁을 요구하고 총장이 큰 결단을 내리는 모양새가 돼야 한다”는 취지의 글을 보내려다 실수로 방송사 기자에게 전달해 ‘짜고 치는 고스톱’ 논란을 빚었다.

대검은 앞서 통일부에 파견 근무 중인 윤 검사를 검찰로 복귀시키도록 법무부에 건의하고 품위 손상 등 문제가 없는지 감찰에 착수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