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의 달인들과 한무대에 서려니 떨리지만 전 도전이 좋아요. 정글에서 대본 외우고 새롭게 대사도 만들었죠.”

‘달인’ 김병만(37·사진)이 28일 오페라 무대에 섰다. 그는 국립오페라단이 내달 1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올리는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박쥐’에서 간수 프로쉬 역을 맡았다.

지난달 대본을 받자마자 리얼리티 프로그램 ‘정글의 법칙’ 녹화를 떠났던 그는 사회풍자를 담은 수정본을 들고 돌아와 관객들의 폭소를 이끌어냈다.

“사실 엄청나게 다양한 종류의 쥐들이 있잖아. 은행가, 증권맨, 정치인, 심지어 오페라 가수까지…. 선거철만 되면 여기저기 시장 돌아다니면서 일일이 다 악수하고 항상 찾아오겠다고 하고선 한 번도 찾아오지 않는 ‘언제오쥐?’ 그리고 ‘은행가쥐’ … 그래서 이런 노래도 나왔어요. 쥐쥐쥐쥐 베이베베이베베베”

그가 맡은 역할은 당초 5분 안팎이었으나 뛰어난 연기력에 감탄한 스태프진은 그의 총 분량을 10분으로 늘렸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