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가 28일 수험생들에게 전달됐다. 전날인 27일 이투스청솔, 진학사, 하늘교육 등에 이어 이날은 대성학원, 종로학원, 비상교육 등이 분석 결과를 내놨다.

인문계에서 가장 커트라인이 높은 서울대 경영대의 합격선은 표준점수 800점, 언어·수리·외국어·탐구 2과목 기준으로 전날 551점(진학사), 552점(하늘교육) 등 만점이 될 것이란 예상이 나왔지만 이날은 546점(대성학원)~548점(종로학원) 등으로 다소 내려갔다. 인문계 4개 영역(언어·수리 나·외국어·탐구 2과목) 모두 만점을 받은 학생이 작년 73명에서 29명으로 줄었다는 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세대 경영계열 545~548점, 고려대 경영대 543~548점 등 다른 인문계 인기 학과들도 전반적으로 예상 합격선이 내려갔다.

반면 자연계는 서울대 의예과가 543점(비상)~544점(대성·종로)으로 전날과 같이 만점을 받아야 할 것으로 관측되는 등 입시업체들의 예상이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올해 수능에서 인문계 학생이 보는 수리 나형과 사회탐구가 작년보다 어려워져 변별력을 확보했기 때문이란 진단이다. 이번 수능의 수리 나 영역 만점자 비율은 0.98%로 지난해(0.97%)와 비슷하지만 표준점수 최고점은 142점으로 4점 올라갔다.

김명찬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만점자 수는 비슷한데 표준점수 최고점이 높아졌다는 것은 아주 어려운 문제는 줄어든 대신 전체적인 수준이 높아졌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위권 학생들 사이에서도 실력에 따라 점수 차이가 생겼기 때문에 올해 정시에선 작년과 같은 ‘학과 역전 현상’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 입시에서 서울대 소비자아동학부의 1차 합격선이 경영대보다 높았고, 연세대 신학계열이나 고려대 보건행정학과가 각각 경영대보다 커트라인이 높아지는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올해는 최상위권도 점수대가 골고루 분포돼 눈치작전이 잘 통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자신의 성적에 맞는 전형을 찾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