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미국 재정절벽 우려에 따른 외국인들의 매도세에 하루만에 반락하며 1910선 초반까지 떨어졌다.

28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2.42포인트(0.65%) 내린 1912.78을 기록했다.

미국 정치권의 재정절벽 협상 재개를 앞두고 해결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가 악재로 작용했다.

전날 뉴욕증시는 그리스 구제금융 결정과 경제지표 호조에도 불구하고 재정절벽 우려로 이틀째 하락했다. 민주당과 공화당이 부유층 증세에 여전히 이견을 보이고 있어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외국인이 프로그램 비차익거래를 통해 대형주 위주로 '팔자'를 외치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날 외국인은 장중 매도세를 확대하며 2645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 중 대형주에서만 2680억원 매도우위로 매도 물량의 대부분이 대형주에 집중됐다. 기관과 개인은 반대로 코스피에서 1671억원, 731억원 순매수를 나타냈다.

외국인 매도세의 상당 부분이 프로그램을 통해 이뤄졌다. 이날 프로그램 비차익거래는 1671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는데, 이 중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가 1627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프로그램 차익거래는 162억원 순매수를 기록하면서 전체 프로그램은 1509억원 매도우위였다.

곽중보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이 비차익거래 매물을 통해 국내 주식에 대한 비중을 전반적으로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이날 일부 외국계 투자자의 매물이 나온 정도이지 추세적인 원화 강세가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외국인이 '셀코리아'로 돌아섰다고 판단하기는 힘들다"고 진단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모두 하락했다. 삼성전자, 현대차, 현대모비스, 포스코, 기아차, LG화학, 삼성전자우, 삼성생명, SK하이닉스, 한국전력이 약세였다.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철강금속(-2.20%), 기계(-1.19%), 운수창고(-1.04%) 업종의 낙폭이 컸다.

전날 5조원에 육박했던 코스피 거래대금이 이날 다시 3조8300억원대로 급감하는 등 투자자들은 다시 관망세로 돌아섰다. 거래량은 4억300만주를 기록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40원(0.22%) 오른 1086.50원을 나타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