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동남권에 의료용 선형가속기와 중입자가속기, 항노화시설이 들어서면 이 일대가 첨단 의료단지로 변모하게 된다.

부산 기장군에 위치한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최근 ‘의료용 선형가속기 개발’을 부산R&D 기획 과제로 선정받아 연구에 들어갔다.

양광모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연구센터장은 “의학원을 중심으로 부산시, 지식경제부, 교육과학기술부, 대학, 기업체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의료용 선형가속기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계적으로 암환자 발생이 증가해 2015년 이후 방사선 치료기 수요가 1만대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1단계로 보급형 기능 강화형 선형가속기를 개발해 개발도상국과 저개발국에 수출하고, 2단계로 고부가가치 의료기기인 고품위 방사선 치료기를 개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장군 장안읍에 ‘꿈의 암 치료기’라 불리는 의료용 중입자가속기를 건립하는 사업도 지난해 초 첫삽을 뜬 뒤 한창 공사 중이다. 의료용 중입자가속기는 탄소 입자를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시킨 탄소 입자를 몸 안으로 침투시켜 정상 세포 피해 없이 암세포만 정확하게 파괴할 수 있는 암 치료 장비다.

치료 과정에서 통증이 전혀 없으며 암세포 살상 능력이 기존 X-선이나 양성자 빔에 비해 3배 이상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 예정지인 장안읍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인근 부지 8만8139㎡에는 2016년까지 중입자치료센터와 연구동이 들어서며 사업비 1950억원이 투입된다. 중입자가속기도 2016년부터 국내 난치성 암 환자를 대상으로 본격적인 가동에 나설 계획이다.

부산시는 이 같은 의학시설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기장군 일원을 항노화, 중증질환(암)치료, 임상, 휴양, 의료관광이 가능한 세계적인 항노화 융복합 비즈니스 거점도시로 개발하기로 했다. 우선 2016년까지 장안읍 일원 100만㎡에 국립노화종합연구원과 항노화산업진흥원을 설립할 계획이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