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리치 중 사업으로 성공한 최고경영자(CEO) 대부분은 자신이 잘하는 일을 하다가 최고의 성과를 낸 사람들이더라.”

신동일 국민은행 압구정PB센터 부센터장은 《한국의 슈퍼리치》라는 책에서 거부(巨富)가 된 한국의 슈퍼리치를 관찰해보니 이런 공통점을 찾았다고 적었다. 국내 굴지의 조명 인테리어 소품업체를 경영하는 P사장의 경우 “정말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한다면 배가 고픈 줄도, 피곤한 줄도 모르고 일할 수 있다”고 고백했다. 그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스스로를 잘 관찰해 재능을 발견하고 이를 바탕으로 사업 아이템을 개발하면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자기 적성에 맞는 비즈니스는 어떻게 찾을 것인가. 성격 유형과 직업개발 전문가인 폴 D 티거와 바버라 배런은 신뢰도가 높은 성격 유형검사로 통하는 MBTI를 활용, 금융 보건의료 과학기술 등 45개 직업군과 의사 변호사 교사 등 900여종의 직업목록을 제시했다. 성격유형을 △외향형-내향형 △감각형-직관형 △사고형-감정형 △판단형-인식형 등 4가지 부류로 나눈 뒤 각각을 섞어 16가지 조합을 도출했다.

예컨대 외향형의 경우 타인과 함께 있을 때 활력을 얻지만 내향형은 홀로 시간을 보낼 때 활력을 얻는 경우다. 어느 쪽이 좋다,나쁘다고 평가할 수 없다. 외향형은 생각보다 행동이 앞서지만, 내향형은 생각한 뒤에 행동해서다. 각각의 적성에 맞는 직업이 다를 뿐이다.

여기에다 확실하고 구체적인 것을 신뢰하는 감각형과, 상상과 혁신을 중시하는 직관형까지 조합하면 성격유형은 더 다양해진다. 얘기가 나온 김에 사고형은 한 걸음 물러서서 문제를 사무적으로 분석하는 성격인 반면 감정형은 한 걸음 다가가서 남을 기쁘게 해주고 싶어한다. 또 판단형은 결과를 중시하지만 인식형은 과정을 중시하는 기질이다.

이렇게 복잡한 성격이 섞여서 16가지의 성격을 만들어내는 만큼 여기에 걸맞은 직업을 선택해야 최고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게 저자들의 분석이다. 물론 체질에도 4상체질을 넘어 8상 체질이라는 말까지 있듯이 성격이 32가지 이상의 유형을 띨 수도 있다.

그렇더라도 취업준비생과 창업 준비자들이 참고할 만한 내용이다. 주식 부동산 등 재테크 투자자도 성격유형의 장단점을 조화시켜 행동한다면 효과를 볼 것 같다.

정구학 편집국 부국장 c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