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조직의 무장화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24일 AP 통신은 무사 아부 마르주크 하마스 정치국 부위원장이 자사와의 인터뷰에서 협상이 아니라 강력한 무기만이 이스라엘의 양보를 얻어낼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아부 마르주크의 발언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8일간의 교전을 끝내고 휴전에 합의한 이후 나온 것이다.

그는 최근 팔레스타인 역사를 돌이켜 보면 힘이 뒷받침되지 않는 이스라엘과의 협상은 아무런 결과를 도출하지 않은 만큼 하마스는 무장화를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무기를 내려놓을 방법이 없다"면서 "이 무기들이 우리를 보호해 주는 만큼 무기 획득과 생산을 멈출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번 이스라엘과의 교전 과정에서 하마스는 로켓 수천기를 보유하고 있고, 주로 이집트-가자 지구 국경을 통해 무기를 밀반입하는 한편 장거리 로켓 자체 생산도 시작한 것으로 분석됐다.

하마스는 대체로 이란의 무기 지원에 대해 함구해 왔으나 이스라엘과의 교전 후 고위 간부들이 테헤란에 사의를 표하는 등 이란의 지원을 인정했다.

하마스 고위 간부 마흐무드 앗 자하르는 이날 기자들에게 이란이 하마스에 대한 무기와 자금 지원을 증강할 것이며 다른 팔레스타인 무장 조직 지하드 이슬람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해 이란과의 관계가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에 앞서 최근 시리아 문제를 둘러싸고 하마스와 이란의 관계가 소원해지고, 셰이크 하마드 카타르 국왕이 지난 달 가자 지구를 방문해 하마스에 대한 지원을 약속하면서 하마스-카타르 관계가 급진전 했다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예루살렘연합뉴스) 성일광 통신원 ilkwang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