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정광 인천 코레일 단장... 국내 대표적인 철도 전문 경영인
▶내셔널리그 '5위의 반란', 1차전 승리로 '챔피언' 가능성 높여


"격려는 무슨...(웃음) 선수들이 부담 가질까봐 일부러 아는 척도 안했습니다. 경기 다 마치고 락커로 내려가서 얘기했죠. 지금까지 보여 준 근성과 정신력이면 우승은 물론이고 못 할 것이 없지 않겠냐고"

14일 '신한은행 2012내셔널리그 챔피언결정전' 인천 코레일과 고양 국민은행의 경기가 있었던 문학월드컵경기장. 팽정광 코레일 부사장의 목소리에서 선수들에 대한 강한 신뢰가 묻어났다.

인천 코레일이 실업축구 챔피언 결정전 1차전에서 고양 국민은행에 1-0 승리를 거두며 감동의 스토리를 이어가고 있다.

정규리그 5위로 6강 플레이오프에 턱걸이 한 인천 코레일은 창원과 용인을 각각 2-0, 3-1로 꺽으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플레이오프까지 오른 것 만으로도 대단한 일. 하지만 전문가들 조차 예상하지 못한 '5등의 반란'에 조심스런 '1표'를 던지는 분위기다. 인천 코레일의 상승세에는 분명, 조직력 이상의 무엇인가가 있다는 얘기다.

코레일의 기적은 울산에서 시작됐다. 지난 10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울산 미포조선과의 플레이오프 단판 승부. 인천 코레일은 리그 2위 울산 미포조선을 상대로 2-1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당시 상황에 대해 팽 부사장은 "1골을 뺏기고 경기 시간이 15분 쯤 남으니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대단하다'는 임원진들의 위로가 쏟아졌다"고 한다. 최선을 다한 만큼 내년 시즌을 기약하자는 분위기 였다고.

팽 부사장은 "목이 타고 아쉬웠지만 이대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강한 믿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기적이 일어난 건 불과 2~3분 사이. 남아 있던 10여 분 동안 인천 코레일이 2골을 몰아치며 역전 승을 일궈 낸 것이다.

그는 종료 휘슬이 울리고 임·직원들과 부둥켜 안고 승리의 감동을 나누는데 맺치는 눈물을 훔치느라 곤욕을 치뤘다고 회고했다.

축구 팀의 기적 같은 승리가 코레일에는 어떤 의미일까. 팽 부사장은 "도전으로 만들어 낸 감동의 드라마는 코레일의 저력을 대외적으로 보여준 것"이라면서 "축구단은 연고지 지역민들과 팬 들에게 감동을 선사했을 뿐 아니라 코레일 전 직원의 애사심을 고취시키는 보배"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남아 있는 2차전에 대해 팽 부사장은 "내, 외부적으로 만만치 않은 경영 상황에도 불구하고 코레일은 구성원들 간의 화합과 단결로 긍정적인 경영 기조를 만들어가고 있는 중"이라며 "축구를 통해 전 직원이 하나되는 코레일의 저력을 보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2012년 대미를 장식할 인천 코레일의 마지막 승부는 17일 오후3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다.

인천= 유정우 기자 see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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