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40일 앞둔 9일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후보 진영은 `새정치 공동선언'을 위한 2차 실무 협의에 들어가며 단일화 논의에 속도를 냈다.

후보 단일화를 `야합'으로 규정한 새누리당은 문ㆍ안 후보 때리기를 한층 강화하며 비판론 확산에 나섰다.

문 후보 측 정해구 새정치위원회 간사와 안 후보 측 김성식 공동선대본부장이 각각 팀장을 맡은 새정치 공동선언 실무팀은 이날 마포구 서교동 인문카페 `창비'에서 2차 실무협의를 가졌다.

양측은 회의에서 새정치 공동선언의 핵심인 정치ㆍ정당개혁과 국민연대 방향 등을 집중 논의했으나 이견으로 난항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후보 측은 국회의원 정수 축소, 중앙당 폐지 등을 주장하는 반면 문 후보 측은 정치ㆍ정당 축소를 우려하고 있으며, 국민연대 방식과 대상을 놓고서도 `민주당 중심' 대 `안철수 현상 반영'으로 의견이 갈리고 있다.

문 후보 측 정해구 팀장은 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저희는 속도를 내려는데 저(안 후보) 쪽에선 하나하나 짚어가겠다고 하니까 상대를 감안해서 해야죠"라고 말했다.

야권의 후보 단일화 움직임에 새누리당은 `이질세력 간 정치쇼'이자 `권력 나눠먹기 야합'이라며 두 후보에 대한 양면 공격을 강화했다.

서병수 사무총장은 여의도 당사 중앙선대본부 회의에서 "안 후보를 `귀족후보'라고 비아냥거리는 민주당이나 민주당을 향해 `악의적 언론플레이 정당'이라고 손가락질을 하는 안 후보를 보면 동상이몽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며 "새 정치가 뭔지, 진정성이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이정현 공보단장은 "스스로 폐족이라고 할 만큼 실패한 정권이자 자기변화가 없는 민주당과 손을 잡는 게 안 후보가 말하는 정치쇄신이냐"며 "또한 안 후보가 특강을 하면 `세계적 석학'이라는 현수막이 붙는데, 본인이 그렇게 추앙을 받는데 부끄럼은 없느냐"고 공격했다.

대선 주자들은 차별화 행보로 표심잡기에 나섰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부산을 방문해 문ㆍ안 후보 출마로 흔들리는 PK(부산ㆍ경남) 민심을 보듬는데 주력했고, 이틀째 광주를 방문 중인 문 후보는 단일화 승부의 최대 분수령인 호남 민심 잡기에 힘썼다.

안 후보는 서울에서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에 이어 MBC노조까지 방문하는 등 노동계 표심을 자극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영두 기자 k02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