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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 위기를 기회로] SK, 자원개발 · 하이닉스 '성장 날개' 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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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발걸음이 바쁘다. 자원개발 경영에 속도를 높여가며 해외시장 개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불황에도 오히려 공격적 경영과 시장 확대로 위기를 헤쳐나가겠다는 의지다.

    이와 함께 SK그룹은 위기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시나리오 경영을 펼치고 있다. 글로벌 경제위기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미리 예측하고 움직이는 것으로, 원인 분석을 통한 맞춤식 대응 전략이다. 이를 위해 최 회장은 SK경영경제연구소에서 분석한 세계 경기 동향에 관한 보고서를 매주 전달받고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로부터 안정적인 재무구조 개선 방향에 대해 주 1~2회 보고를 받고 있다.

    ◆해외에서 성장 동력 발굴

    최 회장은 올 상반기에만 중국, 스위스, 말레이시아, 태국, 터키 등 5개국을 방문했다. 해외에서 보낸 출장 기간만 33일로 모두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글로벌 비즈니스였다.

    특히 올 5월30일부터 1주일간 최 회장은 터키와 태국을 잇따라 방문해 굵직한 사업계약을 체결했다. 우선 터키의 재계 서열 4위 그룹인 도우시그룹과 통신, 에너지 인프라 등 신사업 분야에 투자할 1억달러 규모의 사모펀드(PEF)를 결성했다. 전자상거래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합작사 설립 계약도 체결했다. 도우시그룹은 금융, 자동차, 건설, 미디어, 여행산업, 부동산, 에너지 총 7개 영역에서 126개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SK그룹은 터키가 유럽 진출의 교두보라는 점을 활용해 유럽 시장 확대의 전초기지로 삼을 계획이다.

    터키에 앞서 방문한 태국에서는 태국 최대 에너지 기업인 PTT그룹의 페일린 추초타원 CEO를 만나 PTT의 석유 다운스트림 확장과 스토리지(저장), 터미널(운송) 사업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추초타원 CEO와 미얀마 등 주변 지역에 대한 공동 해외 진출과 신규사업 협력모델에 대해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 회장은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와 면담을 통해 SK그룹의 정보기술(IT)을 활용한 홍수 조기경보와 대응 시스템 구축 등을 논의했다. 최 회장은 올 3월 잉락 총리가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했을 때 직접 이천 SK하이닉스 공장을 안내하기도 했다. 당시 최 회장은 홍수로 큰 피해를 본 태국에 SK가 보유한 IT를 적용한 조기 재해경보 및 대응시스템 구축을 제안했는데 그 제안이 결실을 보게 된 것이다. SK그룹은 중국과 동남아를 잇는 요충지에 있는 태국 기업들과 에너지, 인프라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인근 동남아 국가로 협력모델을 확산시킬 계획이다.

    ◆SK하이닉스를 새로운 성장축으로

    국내에서는 SK하이닉스에 집중하고 있다. SK그룹이 하이닉스를 인수한 후 올해 최 회장이 SK하이닉스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적기에 과감한 투자가 가능해졌다.

    최 회장은 올 2월 하이닉스 인수작업이 마무리된 직후 개최한 이사회에서 신속한 의사결정과 일관성 있는 사업 추진을 약속했다. 그는 “하이닉스를 반드시 성공시켜 SK그룹의 성장축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한 뒤 곧바로 ‘성장플랜’을 가동했다.

    우선 올해 SK하이닉스에 지난해 대비 20% 늘어난 4조2000억원을 투자했다. SK하이닉스는 이 재원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상품을 생산할 수 있는 미세공정 생산설비를 갖췄다. 이를 통해 해외 경쟁사들에 비해 원가경쟁력을 지닐 수 있게 됐다. 신규 생산라인인 M12도 가동하며 미래 성장동력원을 보완했다.

    최 회장은 SK하이닉스의 미래 경영과 중장기 경쟁력 강화를 위해 ‘미래전략실’을 신설하고 첨단기술력을 보유한 외국 기업과 기술 제휴 및 인수·합병(M&A)에도 적극적이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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