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 관측사상 가장 멀고 극도로 밝은 초신성이 발견됐다고 사이언스 데일리와 스페이스 닷컴이 2일 보도했다.

캐나다 등 국제 연구진은 캐나다-프랑스-하와이 연계 `망원경 리거시 서베이'를 이용해 각각 121억년 전과 104억년 전에 일어난 두 개의 슈퍼초신성(SLSNe-R)을 발견했다고 네이처지에 발표했다.

지금까지 발견된 가장 먼 초신성 폭발은 약 108억년 전의 것이었다.

SN2213과 SN1000+2016으로 불리는 이들 초신성은 유난히 밝고 빛이 흐려지는 속도가 느려 이른바 `쌍불안정 초신성'의 특징을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런 성질은 금속 성분이 거의 없는, 즉 최초의 고질량 별에서 일어나는 것으로 추측되는 희귀한 폭발을 가져온다.

쌍불안정 초신성은 태양의 150~300배 정도 질량을 가진 별에서만 일어나는데 이처럼 큰 질량을 가진 별은 오늘날 우주에서는 만들어지지 않는다.

이는 별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핵 연소를 시작하면 주변의 잉여 가스를 밀어내기 때문이지만 우주 초기에는 열을 빨아들일 수 있는, 헬륨보다 무거운 원소가 거의 존재하지 않아 가스가 식으면서 쌓여 별을 형성할 수 있었다.

탄소와 산소, 철을 비롯해 오늘날 지구상에서 볼 수 있는 대부분의 물질은 최초의 별들이 생존할 때와 폭발적인 죽음을 맞이할 때 비로소 대규모로 형성됐다.

연구진은 "빅뱅 직후 최초의 별 세대는 원시가스로 이루어졌다.

이들의 죽음으로 무거운 원소들이 우주에 퍼져 농축 가스로 이루어진 차세대 별들이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2년간 학자들은 수많은 연구를 통해 다른 초신성보다 수십 배에서 수백 배까지 밝은 `슈퍼 초신성'이라는 새로운 등급의 초신성들을 발견하고 더 먼 우주를 관찰할 수 있게 됐다.

(서울=연합뉴스) youngn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