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부처들 세종시 입주 한 달 앞두고 '어수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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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명 집 못구해 '발동동'…생활인프라도 태부족
1인당 월 30만원씩 모아 출·퇴근 전용버스 대절 움직임
"공사 소음에 일 못하겠다"…차 타고 점심 먹으러 가기도
1인당 월 30만원씩 모아 출·퇴근 전용버스 대절 움직임
"공사 소음에 일 못하겠다"…차 타고 점심 먹으러 가기도
세종시 입주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기획재정부 국토해양부 등 연내 이주가 확정된 부처 공무원들은 좀처럼 마음을 추스르지 못하고 있다. 대다수 공무원들이 아직 집을 구하지 못한 데다 대선 후의 불투명성까지 겹쳐 어수선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대선과 세종시 이전이 맞물리면서 업무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대선 전에 이전 끝내라”
지난 9월 120명이 선발대로 내려간 총리실은 이달 30일부터 의전과 공보 등 일부 조직을 제외한 전 부서가 이전할 예정이다. 임종룡 총리실장은 내달 10일부터 세종시에서 근무한다. 각 부처별로 대선을 이틀 남겨둔 17일을 전후해 사무실 이전을 마무리한다.
○한 달 만에 전셋값 3000만원 올라
4000명이 넘는 공무원이 일시에 몰리면서 ‘집 구하기’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앞으로 한 달 안에 이주할 공무원이 4000여명이지만 아파트를 분양받은 공무원은 1000여명에 불과하다. 최근에 분양한 아파트 대부분이 2014년 말께나 입주가 가능하기 때문에 일시에 전세 수요가 몰리면서 9월 말 1억2000만원(84㎡ 기준) 하던 아파트 전세금이 한 달여 만에 1억5000만원으로 뛰어올랐다.
이 때문에 공무원들 사이에 주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갖가지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다. 최상목 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행시 동기 2명과 방 3칸짜리 아파트 전세를 구해서 나눠 쓰기로 했다. 최 국장처럼 서울에 가족을 두고 단신 부임하는 경우 1인당 약 30만~40만원의 관리비와 월세를 분담하는 조건으로 주거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경기도 분당에 사는 공정위의 모 과장은 인근에 사는 공무원 30명가량을 모아 출퇴근 전용 전세버스를 대절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그는 “1인당 월 20만~30만원 정도면 가능할 것”이라며 “정부가 1주일에 2~3회라도 수도권에서 세종시를 왕복하는 출퇴근 버스를 운영하면 교통비 절약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예 서울에서 출퇴근을 결정한 공무원도 상당수다. 서울역이나 광명역, 수원역 등지에서 KTX나 일반 열차를 이용하는 것이다. 재정부의 한 고참 국장은 출퇴근 시간을 줄이기 위해 최근 강남 아파트를 전세로 돌리고 서울역이 가까운 마포 인근으로 이사하기로 했다. 세종시와 가까운 충북 오송, 대전 노은지구와 조치원에 원룸이나 소형 오피스텔을 알아보는 공무원들도 많다.
○입주 코앞인데 아직도 공사판
수도권에서 왕복 3시간 이상을 길거리에서 보내는 고통을 감수하면서 출퇴근을 결심하는 데는 전세난과 함께 세종시의 열악한 근무환경도 한 원인이다.
재정부 등 6개 부처의 입주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아직 내부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았다. 내년에 입주하는 6개 기관의 사무실은 이제 골조공사가 진행 중이다. 지난 9월 세종시에서 근무를 시작한 총리실의 김모 주무관은 “건축자재를 실은 대형 트럭과 굴착기, 레미콘 등 공사 차량이 내는 소음 때문에 공사 현장 한 복판에서 일하는 느낌”이라며 “소음과 먼지 때문에 업무에 집중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식당이나 대형마트 등 생활편의 시설도 크게 부족해 서울만큼이나 비싼 생활물가도 부담이다.
이심기/주용석/김진수/대전=임호범 기자 s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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