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KPS가 요르단 디젤발전소 관련 1조원대 계약에 성공하면서 증권업계의 긍정적인 평가가 쏟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계약으로 발전소가 완공되는 2014년부터 매년 한전KPS의 영업이익이 88억~110억원가량 증가하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전KPS는 한국전력이 요르단 암만에 건설하는 600MW용량의 디젤발전소 운영 및 정비(O&M· Operation & Maintenance)를 25년 동안 담당하는 계약을 맺었다. 총 수주 금액은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1조999억원으로, 지난해 매출 대비 118.8%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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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오래 전부터 기다린 이벤트지만 총 수주 금액이 1조1000억원으로 크기 때문에 시장의 관심을 받기에 충분하다"고 밝혔다.

김승철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당초 시장에서는 계약 수주 규모를 3000억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었지만 정비뿐만 아니라 구매 부분까지 포함돼 계약 규모가 시장 예상을 큰 폭으로 웃돌았다"고 전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번 계약의 매출은 3000억원의 O&M 매출과, 8000억원의 부품구매(parts) 매출로 나뎔�, 한전KPS는 매년 서비스 수행을 위해 발생한 비용과 마진을 매출로 인식하게 된다. 이에 2014년부터 매년 440억원의 균일한 금액을 받게된다는 설명이다.

주익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수주로 2014년 이후 연간 영업이익이 88억~110억원 증가하는 효과가 나타날 전망"이라며 "이는 올해 예상 영업이익의 5.9~7.3%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8000억원의 부품구매 매출은 한전KPS가 정비의 효율성을 높일수록 비용이 절감될 여지가 크다는 측면에서 일반적인 상사 이익률보다는 높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산하고 있다.

신지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매출이 25년간 분산돼 반영될 예정이지만 해외 수주경쟁력의 입증, 수주 가이던스(목표치)의 신뢰 등 부수적 효과도 있다"며 "매년 물가상승을 반영해 계약금액을 조정하는 조항이 있고 납품업체 선택은 한전KPS의 몫이란 점에서 마진의 안정성은 높은 편"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증권사들은 한전KPS의 목표가 상향 조정에 나섰다. 한국투자증권이 5만9000원에서 6만8000원으로 목표가를 높였고, KTB투자증권(7만원→7만3000원), 신영증권(6만2500원→7만4000원)도 올려잡았다.

아울러 추가적으로도 해외수주 소식이 전해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주익찬 연구원은 "이번 수주 규모는 한전KPS의 과거 3년간 해외 정비 누적 수주액 목표치보다 큰 규모"라며 "요르단 이외에도 동남아시아와 남미 등에서 다수의 해외 정비 수주 추진 중이기 때문에 이르면 올해 말부터 내년 초에도 추가 해외 정비 수주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다만 최근에 주가가 많이 오른 점은 유의할 점으로 꼽혔다.

윤희도 연구원은 "한전KPS가 유틸리티 회사 중에서도 진정한 경기방어주지만 주가가 올해 1월 말 저점 대비 62%나 올랐다"며 "단기적으로는 조정 가능성도 감안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