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중부 우랄산맥 인근의 첼랴빈스크주(州)에서 30일(현지시간) 러시아 공군 소속 폭격기 1대가 추락해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조종사 2명은 무사히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25분께 소련 시절에 생산된 구형 수호이(Su)-24 폭격기 1대가 첼랴빈스크주 주도 첼랴빈스크에서 67km 떨어진 예트쿨 마을의 거주지역에 추락한 뒤 폭발했다.

조종사들은 정기 훈련 비행 도중 기체에 이상을 발견하고 비상착륙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조종사들은 그러나 추락하는 전투기를 거주지역에서 떨어진 곳으로 몰고 가는 데 성공하면서 지상의 재산피해나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수사 당국은 밝혔다.

조종사 2명도 추락 직전 비상 탈출 장치를 이용해 폭격기에서 벗어나 무사히 구조됐다.

Su-24는 옛 소련 시절인 1970년대부터 소련 붕괴 직후인 1990년대 초반까지 생산된 구형 폭격기다.

지난해 기준 공군이 보유한 220여대 Su-24 폭격기의 평균 연수는 27년에 달했다.

애초 러시아 공군은 보유 Su-24 폭격기 60~70%를 신형 Su-34 폭격기로 교체하고 나머지는 Su-24M2 기종으로 개량하려 했으나 이후 사고가 빈발하면서 2020년까지 전량 폐기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cjyo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