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LL

싸이를 '독도 홍보대사' 임명하는 것

참여하기
중국의 한 엔지니어가 술김에 산 상표가 모옌(莫言·57)의 노벨문학상 수상 덕분에 뜻하지 않은 대박을 터뜨렸다.

쓰촨성(四川省)에서 발행되는 화서도시보(华西都市报)의 28일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에 거주하는 엔지니어 허우(侯)씨는 6년 전 재미삼아 1천위안(18만원)을 내고 구입한 '모옌쭈이(莫言醉·말없이 취하다)' 상표를 최근 중국의 유명 바이주(白酒) 기업에 1천만위안(18억원)에 팔았다. 6년만에 상표 가격이 1만배나 뛴 셈이다.

허우 씨에 따르면 지난 11일 모옌의 노벨문학상 수상이 발표된 후, 여러 바이주 기업에서 상표 구입 의사를 표시하면서 상표값이 6백만위안(10억6천만원)까지 치솟았다. 끊임없는 러브콜을 받던 허우 씨는 최근 유명 바이주 기업에 '모옌쭈이'를 1천만위안에 팔기로 합의했다.

18만원짜리, 6년만에 18억 대박 "어떤 상표길래?"
자세한 협상 내용은 상업적 기밀에 해당돼 해당 주류기업이 어느 기업인지는 계약이 완료되고 금액이 지불돼야 공개될 예정이다. 구입 의사를 표시한 기업의 회장은 모옌의 열혈 독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허우 씨는 "모옌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덕분에 상표를 1천만위안에 팔 수 있었다"며 "받은 돈 일부를 모옌의 문학사업에 투자해 공익활동도 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허우 씨가 '모옌쭈이'를 구입하게 된 계기도 재미있다. 몇년전, 허우 씨는 친구들과 가진 술자리에서 당시 흥겨운 마음에 "술이 지기를 만나면 천잔이 부족하고, 좋은 친구가 서로 만나면 말없이 취한다(酒逢知己千杯少, 好友相逢莫言醉)'"라는 시구를 즉석에서 만들었다. 그리고 테이블 위에 놓여진 바이주를 보고 말없이 취하다는 뜻의 '모옌쭈이'를 주류 상표로 등록했다.

한편 본명이 관머우예(管谟业)인 모옌은 지난 11일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상위원회로부터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노벨문학상 후, 중국에서는 현재 모옌의 책들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온바오 D.U. 김남수]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