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신부전을 앓아온 가정주부 김씨(43)는 얼마 전부터 집중력이 저하되는 증상이 나타나 고생하고 있다. 집안 행사는 물론 평소 반복하던 일도 자꾸 잊는 바람에 문제가 생기길 여러번이다. 결국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는데 신부전으로 인한 증상이라는 진단이었다. 신부전 증상에는 김씨와 같이 기억력이 떨어지는 것 외에도 크게 무리하지 않아도 극심한 피로감을 느끼고 두통이 생기기 때문에 장시간 활동을 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어떤 경우 우울증까지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신부전의 원인으로 꼽히는 여러가지 원인들 중에 가장 많은 것이 바로 당뇨병이다. 혈중 포도당 농도가 상승되는 당뇨병은 전체 인구의 약 2%에서 발생하는 흔한 질환이기 때문에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당뇨병이 심할 경우 신장에 영구적인 손상을 주어 신부전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때문에 만약 당뇨병이 있거나 가족력이 있다면 지금 당장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신부전증과 같은 신장질환 증상이 나타나게 되면 우선 생활에 많은 변화가 나타난다. 평소 즐겨먹던 음식을 멀리하고 철저하게 식이제한을 하는 식습관을 들여야하는데 이로 인한 심리적인 압박감을 느끼게 된다.

연세대 연세우유에서 개발한 신인유 공급을 맡고 있는 ㈜엔에스제이메디칼의 김우정 대표는 “신장은 우리 몸에서 불필요한 노폐물과 과잉수분을 제거하는 혈액 여과와 체액균형 상태를 조절, 유지하도록 돕는다”면서 “신장 기능이 저하되는 신부전이 발생하게 되면 수분과다 현상으로 인한 부종과 배뇨장애 증상을 막기 위한 식이조절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이어 “하지만 이처럼 식이요법을 진행하다 보면 몸에 필요한 영양이 부족해지는 현상이 쉽게 발생하기 때문에 신부전의 부족한 영양을 채워줄 수 있는 고영양 섭취가 필요하다”며 “이럴 때 일반 건강한 사람들은 영양 섭취를 위해 우유를 마시지만 우유에 들어있는 인과 칼륨이 신부전처럼 신장 기능이 떨어진 환자에겐 근육마비나 심장마비와 같은 위험이 있어 섭취에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최근 연세우유에서 개발한 신인유는 일반 우유의 맛과 영양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문제가 되는 인과 칼륨의 함량을 반으로 줄인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신부전 환자인 경우 건강한 식이요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영양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단백질과 비타민 무기질 등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고 지방은 적당량만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 고혈압 증상이 있다면 짜고 매운 음식을 제한하고 급하게 밥을 먹는 습관을 버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