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력 허리케인 ‘샌디’가 미국 동부 지역으로 다가서면서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주식시장과 항공, 지하철, 버스 등이 멈추면서 주요 경제 동맥이 끊겼다. 미국 언론들은 샌디가 총 250억~300억달러(약 27조~33조원)에 달하는 경제적 피해를 끼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뉴욕 워싱턴DC 등 주요 도시 공항들은 28일(현지시간) 저녁부터 항공편 8000여편의 운항을 취소했다. 동부 지역을 잇는 기차와 주요 도시의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 운행이 멈추는 등 동부 지역 경제가 사실상 마비됐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샌디가 본격 상륙하는 29일(월요일) 뉴욕 증시와 시카고상업거래소를 휴장했다. 대부분 학교에 휴교령이 떨어졌고 기업들도 재택근무 체제로 전환하고 있다. 주민들은 정전 사태에 대비해 빵, 물 등 비상식량 사재기에 나서고 있다.

샌디는 29일 밤이나 30일 미국 본토에 상륙할 전망이다. 현지 언론들은 샌디를 ‘프랑켄스톰’ ‘슈퍼스톰’ ‘괴물 허리케인’ 등으로 표현하며 “24년 만에 최대 규모인 샌디가 미국 역사상 최악의 피해를 입힐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현재는 급수가 가장 낮은 1급 허리케인이지만 2개의 다른 계절성 폭풍과 만나 파괴력이 전례없을 정도로 세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기상당국은 샌디가 엄청난 폭우와 돌풍, 강한 눈, 해일을 동반하며 동부 해안에서 5대호까지 800마일에 걸쳐 피해를 입힐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대한항공은 29일(한국시간) 오전 10시20분 뉴욕으로 출발할 예정이던 KE081을 30일 오후 12시20분 출발하는 것으로 26시간 늦췄다. 아시아나항공도 29일 오전 10시 출발 예정이던 뉴욕발 OZ222의 운항을 26시간 연기했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