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KB, ING생명 2조4500억에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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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재협상서 1000억 깎아…조만간 본계약 추진
반대해온 일부 사외이사 설득이 최후의 관문
반대해온 일부 사외이사 설득이 최후의 관문
▶마켓인사이트 10월26일 오후 3시18분
KB금융지주가 ING생명 한국법인을 2조4500억원 선에서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거론돼온 2조5500억원보다 1000억원가량 낮은 가격이다. 너무 비싸게 인수한다며 반대의사를 표시한 일부 사외이사들을 설득하는 최후의 관문이 남았다.
ING생명 매각에 정통한 금융권 고위관계자는 26일 “ING그룹 측과 KB금융의 가격 협상은 끝났다”며 “2조4500억원 수준에서 본계약이 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철 KB금융지주 상무는 “인수가 2조4500억원은 ING생명 한국법인을 주가내재가치비율(P/EV) 0.8배로 사는 것”이라며 “1배 이하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주지 않고 싸게 샀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동철 상무는 “최근 홍콩 퍼시픽센추리그룹이 P/EV 1.8배에 ING생명 홍콩, 태국, 마카오 법인을 산 것이나 지난해 3월 보고펀드가 동양생명 지분 46.5%를 1.08배에 인수한 것보다 유리한 조건”이라고 덧붙였다.
KB금융은 인수자금 조달을 위해 처음으로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당초 국민은행에서 1조원을 배당받을 예정이었지만 금융감독원이 은행 건전성을 문제삼으며 제동을 건 점을 감안해 회사채 조달액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관건은 고가를 이유로 반대했던 일부 사외이사들의 입장이 어떻게 정리되느냐는 점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최근 반대 기류가 많이 누그러져 통과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사외이사는 “금융산업 발전 측면에서 KB금융의 ING생명 인수는 긍정적”이라며 “가격도 깎을 만큼 깎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KB금융은 이사회를 거쳐 조만간 금융감독원에 자회사 편입 승인신청서를 낼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통 두세 달이 걸리지만 승인 과정에 특별히 문제가 없을 경우 예비승인 절차를 생략하고 30일 안에 승인 절차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ING 측은 KB생명의 ING지분도 모두 처분할 계획이다. KB생명은 KB금융과 ING생명의 합작법인으로 KB금융 51%, ING생명이 4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ING 측은 그러나 KB금융의 지분 5.02%에 대해서는 당장 매각하지 않기로 했다. ING 관계자는 “포트폴리오 다변화 차원에서 투자한 것이어서 KB금융의 지분은 당분간 보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ING생명 한국법인은 2011회계연도(20011년 4월~2012년 3월) 기준 수입보험료 4조1000억원, 자산 21조원의 생보업계 5위 회사다. KB금융이 ING생명 한국법인을 인수하면 삼성·한화·교보 등 이른바 ‘빅3’ 체제인 생보업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KB금융지주가 ING생명 한국법인을 2조4500억원 선에서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거론돼온 2조5500억원보다 1000억원가량 낮은 가격이다. 너무 비싸게 인수한다며 반대의사를 표시한 일부 사외이사들을 설득하는 최후의 관문이 남았다.
ING생명 매각에 정통한 금융권 고위관계자는 26일 “ING그룹 측과 KB금융의 가격 협상은 끝났다”며 “2조4500억원 수준에서 본계약이 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철 KB금융지주 상무는 “인수가 2조4500억원은 ING생명 한국법인을 주가내재가치비율(P/EV) 0.8배로 사는 것”이라며 “1배 이하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주지 않고 싸게 샀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동철 상무는 “최근 홍콩 퍼시픽센추리그룹이 P/EV 1.8배에 ING생명 홍콩, 태국, 마카오 법인을 산 것이나 지난해 3월 보고펀드가 동양생명 지분 46.5%를 1.08배에 인수한 것보다 유리한 조건”이라고 덧붙였다.
KB금융은 인수자금 조달을 위해 처음으로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당초 국민은행에서 1조원을 배당받을 예정이었지만 금융감독원이 은행 건전성을 문제삼으며 제동을 건 점을 감안해 회사채 조달액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관건은 고가를 이유로 반대했던 일부 사외이사들의 입장이 어떻게 정리되느냐는 점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최근 반대 기류가 많이 누그러져 통과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사외이사는 “금융산업 발전 측면에서 KB금융의 ING생명 인수는 긍정적”이라며 “가격도 깎을 만큼 깎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KB금융은 이사회를 거쳐 조만간 금융감독원에 자회사 편입 승인신청서를 낼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통 두세 달이 걸리지만 승인 과정에 특별히 문제가 없을 경우 예비승인 절차를 생략하고 30일 안에 승인 절차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ING 측은 KB생명의 ING지분도 모두 처분할 계획이다. KB생명은 KB금융과 ING생명의 합작법인으로 KB금융 51%, ING생명이 4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ING 측은 그러나 KB금융의 지분 5.02%에 대해서는 당장 매각하지 않기로 했다. ING 관계자는 “포트폴리오 다변화 차원에서 투자한 것이어서 KB금융의 지분은 당분간 보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ING생명 한국법인은 2011회계연도(20011년 4월~2012년 3월) 기준 수입보험료 4조1000억원, 자산 21조원의 생보업계 5위 회사다. KB금융이 ING생명 한국법인을 인수하면 삼성·한화·교보 등 이른바 ‘빅3’ 체제인 생보업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