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주가가 지난 3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는 평가와 함께 반등에 나서고 있다.

26일 오전 9시8분 현재 현대중공업은 전날보다 2000원(0.88%) 오른 23만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거래일 기준 지난 22일부터 이어진 내림세를 마무리짓고 반등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증권업계에선 현대중공업의 3분기 실적이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현대중공업의 연결 기준 3분기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 대비 35.1% 감소한 5939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부합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6014억원이었다.

조선 및 기계 부문은 수익성 악화 기조가 이어졌지만 자회사 현대오일뱅크가 흑자 전환에 성공해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다만 이는 조선업황 부진을 반영해 미리 증권가의 눈높이가 낮춰진 덕이고, 내년 상반기까지는 뚜렷한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염동은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의 3분기 영업이익은 당초 추정치를 밑돌았지만 시장 예상치를 만족시키는 수준이었다"며 "조선 부문의 영업이익률이 저마진 물량 비중 증가와 삼호중공업 리세일 손실 발생 여파로 5.0%에 그쳤다"고 풀이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현대중공업의 실적 부진이 3분기에서 멈추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다. 글로벌 경기 침체 등으로 신규 수주 실적이 부진하고,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저가에 수주한 물량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고 있어 단기간에 수익성을 회복하기 힘들 것이란 관측이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