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행 KTX 함께 탄 문재인·안철수 '모른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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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 놓고 신경전 '관측'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지역 일정이 겹쳐 우연히 마주쳤지만 인사조차 나누지 않은 채 서로 자리를 피했다. 최근 야권에서 후보 단일화 요구가 거세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 숙명적 대결을 벌여야 할 두 후보 간 신경전도 점차 뜨거워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안 후보는 25일 오전 10시 서울에서 출발한 부산행 KTX 123열차를 타고 낮 12시20분께 울산(통도사)역에 도착했다. 문 후보도 이날 동대구역에서 안 후보가 탄 열차에 올라 울산역에 함께 내렸다. 안 후보는 8호차 일반석을, 문 후보는 3호차 특실을 이용했다. 안 후보는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철탑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비정규직 노조원을 방문하기 위해, 문 후보는 지역 선대위 발족식 참석차 울산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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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후보의 이 같은 행동은 최근 단일화 논의가 본격화된 이후 양측 사이에 치열한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국회의원 숫자 줄이기, 정당 국고보조금 감축, 중앙당 폐지 등 안 후보의 정치쇄신안을 놓고 두 후보는 직접 날선 공방을 벌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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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후보 캠프 간 대리전도 격화되고 있다. 문 후보 측 박영선 선대위원장은 25일 MBC라디오에 출연해 “의원 정수를 줄이면 진입장벽이 높아져 정치 신인의 진출이 어렵고 대기업의 로비, 자본의 로비에 취약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안 후보 측 정치혁신포럼에서 활동 중인 정연정 배재대 교수는 CBS라디오에 나와 “국회 규모가 작아도 (정부를) 견제할 수 있는 강한 권한을 갖는다면 일을 제대로 하는 국회가 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울산=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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