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품값 할인 갈등 확산…부품대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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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자동차부품상들이 거리로 나왔다. 삼성화재 등 전국 10여개 손해보험사(손보사)들에게 20년간 관행적으로 이뤄졌던 보험차량에 적용되는 부품가격 감액을 없애 달라는 요구를 하기 위해서다.
이미 대전지역 일부 자동차 정비업소에서는 부품 구하기가 힘들어 전국적인 부품대란도 우려된다.
◆자동차부품가 할인 철폐 주장
사고차량이 정비업소에 입고되면 정비업소는 필요한 부품을 부품상에서 조달받아 차량을 수리한다.
부품상은 부품가격을 해당 손보사에 청구한다. 여기서 손보사는 청구금액에서 5∼7%를 감액해 지급한다. 100만원을 청구하면 93만∼95만원만 지급된다는 얘기다.
감액도 지역별로 천차만별이다. 일반적으로 대전지역에선 7%, 대전 인근 시·군에선 5%가 감액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에서 자동차부품업을 하는 송모 씨는 “정비공장과 직접 거래하면 부품값 결제 지연 등 어려움이 많았기 때문에 신속하게 부품값을 결제해주는 대신 부품값을 감액하는 조건으로 손보사들과 거래해 왔다”며 전국 2500여개 부품상들이 울며겨자먹기 식으로 똑같은 고통을 당해왔다”고 주장했다.
이미 이 문제는 2010년 중소기업중앙회가 조사한 ‘보험사의 부품가격 감액 실태 결과’에서 예견됐다.
당시 손보사들은 부품상이 청구한 부품가격을 평균 5.6% 줄여 지급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품가격 감액률은 삼성화재가 6.7%로 가장 높았다.
반면 부품상들이 손보사와의 거래에서 얻는 순이익은 1.7%에 불과했다. 일반부품판매에서 얻는 순익(7.3%)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을 보였다.
대전 손보사 관계자는 “할인 문제는 상거래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부분인데 부품대리점의 집단적인 거래 중단 요구는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자동차 부품대란 오나
부품상들은 ‘감액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자동차정비업소나 수리 차량 차주에게 비용을 직접 청구할 수밖에 없다’며 대전에서 연일 집회 중이다. 이 집회에는 충북, 전북, 광주 등의 부품상들도 참여해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최근에는 대전 부품상들이 손보사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손보사 사고차량에 대한 부품 공급(배달)을 중단하기도 했다.
정비업소들은 보험건으로 입고된 차량을 일반건으로 돌려 가까스로 차량 수리를 진행하고 있지만 부담은 커질 수 밖에 없다.
대전 A정비업소 관계자는 “보험과 관계없는 차량에 대해선 부품상들이 부품 공급을 중단할 수 없기 때문에 이 틈새를 활용하고 있다”며 “부품을 직접 사다 써야 하는 입장에 놓여 있어 차량 수리가 점차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비업소들은 ‘부품값 할인 관행’의 고리를 끊지 않는 손보사의 사고차량을 아예 받지 않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
이미 대전지역 일부 자동차 정비업소에서는 부품 구하기가 힘들어 전국적인 부품대란도 우려된다.
◆자동차부품가 할인 철폐 주장
사고차량이 정비업소에 입고되면 정비업소는 필요한 부품을 부품상에서 조달받아 차량을 수리한다.
부품상은 부품가격을 해당 손보사에 청구한다. 여기서 손보사는 청구금액에서 5∼7%를 감액해 지급한다. 100만원을 청구하면 93만∼95만원만 지급된다는 얘기다.
감액도 지역별로 천차만별이다. 일반적으로 대전지역에선 7%, 대전 인근 시·군에선 5%가 감액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에서 자동차부품업을 하는 송모 씨는 “정비공장과 직접 거래하면 부품값 결제 지연 등 어려움이 많았기 때문에 신속하게 부품값을 결제해주는 대신 부품값을 감액하는 조건으로 손보사들과 거래해 왔다”며 전국 2500여개 부품상들이 울며겨자먹기 식으로 똑같은 고통을 당해왔다”고 주장했다.
이미 이 문제는 2010년 중소기업중앙회가 조사한 ‘보험사의 부품가격 감액 실태 결과’에서 예견됐다.
당시 손보사들은 부품상이 청구한 부품가격을 평균 5.6% 줄여 지급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품가격 감액률은 삼성화재가 6.7%로 가장 높았다.
반면 부품상들이 손보사와의 거래에서 얻는 순이익은 1.7%에 불과했다. 일반부품판매에서 얻는 순익(7.3%)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을 보였다.
대전 손보사 관계자는 “할인 문제는 상거래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부분인데 부품대리점의 집단적인 거래 중단 요구는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자동차 부품대란 오나
부품상들은 ‘감액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자동차정비업소나 수리 차량 차주에게 비용을 직접 청구할 수밖에 없다’며 대전에서 연일 집회 중이다. 이 집회에는 충북, 전북, 광주 등의 부품상들도 참여해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최근에는 대전 부품상들이 손보사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손보사 사고차량에 대한 부품 공급(배달)을 중단하기도 했다.
정비업소들은 보험건으로 입고된 차량을 일반건으로 돌려 가까스로 차량 수리를 진행하고 있지만 부담은 커질 수 밖에 없다.
대전 A정비업소 관계자는 “보험과 관계없는 차량에 대해선 부품상들이 부품 공급을 중단할 수 없기 때문에 이 틈새를 활용하고 있다”며 “부품을 직접 사다 써야 하는 입장에 놓여 있어 차량 수리가 점차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비업소들은 ‘부품값 할인 관행’의 고리를 끊지 않는 손보사의 사고차량을 아예 받지 않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