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쌀쌀한 날씨로 부산지역 유통가에서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웜비즈' 상품을 찾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

24일 부산지역 유통가에 따르면 올해는 경기불황이 지속되고 난방비도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추위를 이길 수 있는 '웜비즈'가 더욱 각광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금까지의 웜비즈가 보온성에 중점을 뒀다면 최근에는 웜비즈에도 패션성을 가미, 보온효과는 물론 스타일까지 살릴 수 있는 가벼운 기능성 소재와 슬림형 디자인이 인기다.

이 같은 추세에 맞춰 부산지역 백화점들은 스타일과 기능성을 겸비한 실속형 웜비즈 상품을 대거 선보이고 있다.

먼저 웜비즈 패션의 기본인 '내의'의 경우 예년에는 50대 이상 장년층이 주 고객이었다면 올해는 젊은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보다 슬림한 디자인에 발열기능이 있는 제품이 출시됐다.

아웃도어 브랜드들도 기능성 소재를 이용한 내의를 대거 내놔 고객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여성들의 대표 웜비즈 상품인 레깅스와 스타킹도 패션성을 강조하면서 핫팬츠나 스커트에 매치하는 형태의 제품이 인기다.

보온과 스타일까지 살려줄 수 있는 기하학적 패턴을 사용하는 등 더욱 화려한 디자인과 스타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직장 남성들의 웜비즈 패션으로 자리잡은 카디건, 조끼, 니트류는 단품에서 벗어나 정장이나 캐주얼과 잘 어울리는 스타일로 업그레이드 되고 있다.

부산의 한 백화점 남성복 매니저는 "카디건과 니트류는 보온성과 늘어짐 방지를 위해 모와 아크릴 혼방 소재가 인기"라며 "배색을 달리한 언밸런스 색상과 단추나 지퍼로 디테일한 포인트를 준 스타일이 젊은 고객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최근에는 옷 한 벌로 2벌 이상의 효과를 누릴 수 있는 트랜스포머형 재킷도 웜비즈 상품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내피와 외피가 분리되는 초경량 재킷은 작게 말아 가방 속에 넣어 간편하게 휴대할 수 있고 실내에서는 조끼형으로 디자인된 내피만 착용하는 등 불황기 실속형 상품이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남성우 남성스포츠팀장은 "계속되는 불황과 올 겨울엔 추울 것이라는 기상 전망이 '윔비즈' 상품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다양한 웜비즈 상품을 구비해 고객들이 부담없이 구입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 김상현 기자 josep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