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재학생 가운데 최근 5년 새 10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등 학생들의 정신 건강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민주통합당 김상희 의원(부천 소사)이 서울대에서 제출받아 23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대 학생들은 2008년 이후 올해까지 5년간 총 10명이 자살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에는 치과대 4학년 학생이, 5월에는 공대 1학년 학생이 세상을 등지는 등 올해에도 2건의 자살이 발생했다. 10명 모두 남학생이었으며 자살 이유는 신변 비관이 6건으로 가장 많았고 우울증이 3건, 성적 비관이 1건이었다.

서울대가 심리적인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위해 제공하고 있는 대학생활문화원의 학생상담센터를 활용하는 학생들도 해마다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상담센터를 이용한 건수는 2007년 370건에서 작년 521건으로 151건 늘었다. 특히 대학원생들의 상담은 같은 기간 74건에서 147건으로 두 배 증가했으며 대학교 학부생들 가운데엔 4학년생들의 비중이 가장 컸다.

김 의원은 “취업과 진로가 불투명한 사회적 상황과 맞물려 불안감이 가중된 고학년 학생들이 상담실을 많이 찾았다”고 분석했다. 대부분의 상담 학생들은 상담을 통해 일단 문제를 해결했지만, 매년 30~40명의 학생들은 병원과 연계한 약물치료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