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0월22일 오전 6시20분

웅진코웨이 매각 일정이 내년으로 미뤄질 경우 MBK파트너스의 코웨이 인수작업이 어려워질 전망이다. MBK파트너스의 자금줄인 펀드투자자(LP)와 은행들이 올해 안에 돈이 인출되지 않으면 대출 조건을 다시 협상해야 한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웅진채권단 관계자는 22일 “웅진코웨이 매각이 내년으로 연기되면 MBK가 현 조건대로 코웨이를 인수하는 게 어려워진다”며 “MBK의 LP와 시중은행들이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MBK는 1조2000억원 규모 웅진코웨이 인수 자금을 자본금 출자(전환상환우선주 포함) 60%와 금융권 대출 40%로 조달할 계획이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MBK에 대한 대출계약은 대부분 지난 9월 중순 체결했다”며 “오는 12월 중순까지 자금이 인출되지 않으면 내부 승인 절차를 다시 밟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 새마을금고 등 MBK의 국내 투자자들도 내년 이후 자금을 인출하려면 인수 가격과 조건을 다시 협상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한 투자사 관계자는 “현 주가 수준에서도 웅진코웨이에 투자하려면 내부 투자심의위원회를 다시 열어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고 전했다.

이날 웅진코웨이는 3만4900원으로 웅진홀딩스의 법정관리 신청 후 17일간 20%가량 하락했다.

법원이 웅진 측에 MBK와 맺은 웅진코웨이 주식매매계약(SPA)을 이행하라고 결정하면 MBK의 코웨이 인수는 확정된다. 하지만 법원이 매매계약을 해지하고 회생계획안에 따라 코웨이 M&A를 추진할 경우 재매각 절차나 MBK와의 재협상이 진행될 것으로 채권단은 예상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채권단 내부에서도 재매각을 예상하는 사람들이 나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법원은 이르면 이달 말 웅진코웨이 매매계약 이행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서울중앙지법 파산3부는 오는 25일 비공개로 이해관계인 심문을 개최한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