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게임은 해외 시장에서도 인기가 높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게임산업 수출액은 2조5547억원이었다. 한국 콘텐츠산업 전체 수출액 4조3925억원 가운데 58%에 해당하는 수치다. 음악은 2040억원에 불과했다.

올해 들어서도 수많은 업체들의 해외 진출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최근 중남미 지역 최대 규모의 미디어 그룹인 그루포 클라린과 3인칭 슈팅 게임(TPS) ‘S4리그’(사진)의 남미 17개국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S4리그는 게임온스튜디오가 개발한 게임으로 이미 유럽에서 동시접속자 1만7000여명을 기록하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일본과 인도네시아 등에도 진출한 상태다.

현지 서비스를 맡게 된 그루포 클라린은 아르헨티나에 본거지를 둔 미디어 그룹으로 게임은 물론 신문 방송 라디오 케이블TV 등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 두 회사는 내년 상반기 서비스 시작을 목표로 현지화 작업 중이다.

지난달에는 엠게임이 러시아 게임사 니키타 온라인과 ‘워 오브 드래곤즈’의 수출 계약을 맺었다. 이 게임은 불의 속성을 가진 ‘파이언 드래곤’과 물의 속성을 지닌 ‘록비 드래곤’을 각각 섬기는 두 연합 간의 전쟁을 다룬 다중접속역할게임(MMORPG)이다. 용을 타고 다니며 공중전을 벌이는 모드 등 입체적인 전투 묘사가 돋보인다. 계약을 맺은 니키타 온라인은 1991년에 설립된 러시아 최초의 게임회사다. 현지화 작업을 거쳐 내달 첫 번째 테스트를 시작할 계획이다.

와이디온라인도 인도네시아의 게임 배급사 모비우스와 ‘건독 온라인’의 현지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 건독 온라인은 이노시드가 개발한 3인칭 슈팅게임이다.

동물 캐릭터들이 등장해 친근하고 화려한 액션 장면을 보여주는 게임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와이디온라인과 모비우스는 인도네시아 시장 안착을 위해 건독 온라인이 가진 독특한 재미를 살려 차별화된 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이다. 현지화 작업을 끝내고 내년 상반기에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한빛소프트는 전략 역할수행게임(RPG) ‘그라나도에스파다’를 독일 RNTS 미디어를 통해 유럽 지역에 서비스한다. 2005년 일본을 시작으로 중국 등에 진출한 그라나도에스파다는 이번 계약으로 전 세계 43개 국가에 서비스하게 됐다.

한빛소프트는 연내 정식 서비스 시작을 목표로 준비 작업에 한창이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