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가 20일 남중국해 해역을 순찰하고 있다. 이 해역에서는 베트남과 필리핀이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군도)와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군도) 등의 영유권을 놓고 중국에 맞서고 있다. 조지워싱턴호는 베트남 관리들을 함내로 초청해 양국의 군사적 공조를 과시하기도 했다.
이스라엘이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최후 보루로 여겨지는 가자지구 라파 도심에 탱크를 출격시켰다. 미국은 이스라엘 공습의 타당성 조사에 나섰다.28일 로이터통신은 가자지구 내 목격자를 인용해 이날 다수의 이스라엘군 탱크가 라파 중심가에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목격자들은 라파 중심가 알아우다 모스크 인근에서 이스라엘군 탱크를 봤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전날 밤부터 항공기와 탱크를 동원해 공격했다. 이날 탱크가 주둔한 주부르지역에서는 이스라엘군과 하마스 대원 간 총격전도 벌어졌다.국제사회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전날 미국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미국 정부는 이번 사건이 레드라인을 넘었는지 평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날 이스라엘군이 라파를 공습해 여성과 노약자 23명을 포함, 최소 45명이 사망한 데 따른 조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3월 이스라엘의 라파 대규모 공격을 레드라인으로 규정한 바 있다.유럽연합(EU)은 더 적극적인 개입 의사를 밝혔다. 주제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 대표는 이날 이집트와 가자지구 국경 지대에 EU 국경지원임무단(EUBAM)을 배치하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이스라엘과 이집트 간 무력 충돌도 일어났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라파 국경검문소 일대에서 이스라엘군과 이집트군 사이 총격전이 일어나 이집트 군인 한 명이 숨지고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이스라엘군 장갑차가 국경 경계선을 넘자 이집트군이 사격을 시작했고, 이스라엘군이 반격하면서 사건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송영찬 기자
제77회 칸 영화제에서 트랜스젠더 배우가 여우주연상을 받자 프랑스의 한 극우 정치인이 "상은 받은 것은 남성"이라고 말했다.28일(현지시간) 일간 르피가로 등에 따르면 성소수자 인권 단체 6곳은 전날 트랜스젠더 배우에게 모욕성 발언을 한 혐의로 프랑스 극우 정당 르콩케트 소속 정치인 마리옹 마레샬(34)을 고발했다.이들 단체를 대리한 변호사 에티엔 데슐리에르는 "마레샬의 발언은 트랜스젠더의 존재 자체와 그들이 일상적으로 당하는 폭력과 차별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지난 25일 폐막한 칸영화제에서는 프랑스 감독 자크 오디아르의 '에밀리아 페레스'에 출연한 배우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 아드리안나 파즈, 셀레나 고메즈, 조이 살다나가 여우주연상을 공동 수상했다.이들 중 가스콘은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한 배우로, 칸영화제에서 트랜스젠더 배우가 여우주연상을 받은 건 사상 최초다. 이 영화는 당국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성전환 수술을 하려는 멕시코 카르텔 보스와 그를 돕는 여자들의 이야기로, 가스콘이 주인공 역을 맡았다. 이날 가스콘은 수상 소감으로 "고통받는 모든 트랜스젠더에게 상을 헌정한다"고 밝혔다.가스콘이 상 받은 다음 날 마레샬은 엑스(X·옛 트위터)에 "칸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것은 남성"이라며 "좌파에게 진보는 결국 여성과 어머니의 지우기"라고 수상을 비판했다.이어 그는 고발당했다는 소식에 이날 다시 엑스에 "어떤 사법적 협박도 나를 침묵시키지 못할 것"이라며 "나는 진실과 현실, 그리고 여성 삭제의 거부 편에 설 것"이라고 맞섰다.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호주에서 기내 알몸 난동 사건이 발생해 항공기가 회항하는 사건이 일어났다.28일(현지시간) 호주 ABC방송 등에 따르면 전날 저녁 7시 호주 서부 퍼스 공항(Perth Airport)을 출발한 멜버른행 버진 오스트레일리아 항공 VA696편은 이륙 한 시간 만에 퍼스 공항으로 회항했다.항공사에 따르면 이날 탑승객 중 한 남성은 기내에서 소란을 피우며 난동을 부린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사 측도 갑작스러운 항공기 회항 결정이 "탑승객의 난동" 때문이라고 밝혔다.당시 기내에 함께 탑승하고 있던 목격자들은 한 남성이 항공기가 이륙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괴성을 지르며 알몸으로 기내를 뛰어다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목격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이 남성은 자신을 저지하려는 승무원을 바닥에 넘어뜨리며 난동을 멈추지 않았다.난동을 부리던 남성은 조종석 앞까지 진입해 문을 두드렸고, 이를 항공기에 탑승하고 있던 항공 보안요원 2명이 제압했다. 남성은 항공사 측의 신고로 공항에 대기 중이던 경찰에 체포됐으며 다행히 이 사건으로 인해 별다른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호주 연방 경찰은 체포된 남성이 병원으로 이송돼 입원 중이며, 다음 달 14일 소환 조처돼 퍼스 치안 법원에 출두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