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아트론, 두부 만드는 믹서기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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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 회사
'헬스믹' 판매 급증…올 매출 100억원 기대
'헬스믹' 판매 급증…올 매출 100억원 기대
30년간 믹서기 한 우물만 파 온 중소기업이 아이디어 상품으로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주인공은 ‘헬스믹’이라는 브랜드의 믹서기를 만들고 있는 대성아트론(회장 설용석). 2010년 11월 첫선을 보인 헬스믹은 기존 분쇄 믹서기에 두부를 만들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한 아이디어 상품. 콩과 물을 함께 넣어 돌리면 맑은 콩물이 나오고, 여기에 간수를 넣으면 가정에서도 두부를 직접 만들 수 있다.
대성아트론은 헬스믹이 ‘대박’을 터뜨림에 따라 올해 매출 목표인 100억원을 초과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소기업 전문 홈쇼핑 채널인 홈앤쇼핑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홈앤쇼핑에서 1월부터 8월까지 총 92억원어치(중간 판매회사의 중간마진 포함), 6만8000대가 팔렸다. 홈앤쇼핑이 취급하는 3400여개 제품 중 매출 기준으로 단연 1위다.
제품을 개발한 설용석 회장은 “두부를 직접 만들 수 있는 믹서기는 헬스믹이 유일하다”며 “집에서 직접 두부를 만들어 먹는다는 컨셉트가 웰빙 트렌드와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대성아트론의 성공은 다른 소형 가전회사들이 중국산 저가 제품의 공세와 대기업의 진입 등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그 배경에는 기술 자립에 대한 설 회장의 고집스런 경영철학이 있다. 1945년 해방둥이인 설 회장은 32세 때인 1976년 첫 직장인 유니버설전기를 나와 전기냄비를 만드는 회사를 차렸다.
잘나가던 회사는 1979년 ‘10·26 사태’(박정희 대통령 시해사건)가 터지면서 엉뚱하게 유탄을 맞는다. 뒤숭숭한 사회분위기 탓에 외판원들이 고객들을 모아 놓고 영업하는 행위가 어려워지면서 현금흐름이 딱 막혀버린 것. 설 회장은 “부도를 내고 식구들과 함께 야반도주하다시피 한 후 재기를 위해 절치부심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믹서기 시장의 가능성을 점치고 3년 후인 1982년 유니버설전기에서 함께 일했던 동료와 함께 대성전기(대성아트론의 옛 이름)를 설립했다. 설 회장의 첫 작품은 ‘대성맷돌’. 물과 재료를 넣고 가는 방식이 아니라 고춧가루나 깨 등 마른 재료를 넣어 빻는 첫 제품이었다.
그는 그 뒤 믹서기부문에 ‘올인’했다. 30년간 설 회장이 믹서기와 관련해 딴 특허(실용신안, 상표권 포함)만 130여종에 달한다.
설 회장은 내년에 매출 200억원에 도전한다. 그는 “지난해부터 중국 인도 등으로 수출이 시작됐다”며 “사과두부 시금치두부 등 다양한 종류의 두부를 만들 수 있는 조리법을 연구해 헬스믹을 알려나간다면 해외시장에서도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psj@hankyung.com
대성아트론은 헬스믹이 ‘대박’을 터뜨림에 따라 올해 매출 목표인 100억원을 초과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소기업 전문 홈쇼핑 채널인 홈앤쇼핑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홈앤쇼핑에서 1월부터 8월까지 총 92억원어치(중간 판매회사의 중간마진 포함), 6만8000대가 팔렸다. 홈앤쇼핑이 취급하는 3400여개 제품 중 매출 기준으로 단연 1위다.
제품을 개발한 설용석 회장은 “두부를 직접 만들 수 있는 믹서기는 헬스믹이 유일하다”며 “집에서 직접 두부를 만들어 먹는다는 컨셉트가 웰빙 트렌드와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대성아트론의 성공은 다른 소형 가전회사들이 중국산 저가 제품의 공세와 대기업의 진입 등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그 배경에는 기술 자립에 대한 설 회장의 고집스런 경영철학이 있다. 1945년 해방둥이인 설 회장은 32세 때인 1976년 첫 직장인 유니버설전기를 나와 전기냄비를 만드는 회사를 차렸다.
잘나가던 회사는 1979년 ‘10·26 사태’(박정희 대통령 시해사건)가 터지면서 엉뚱하게 유탄을 맞는다. 뒤숭숭한 사회분위기 탓에 외판원들이 고객들을 모아 놓고 영업하는 행위가 어려워지면서 현금흐름이 딱 막혀버린 것. 설 회장은 “부도를 내고 식구들과 함께 야반도주하다시피 한 후 재기를 위해 절치부심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믹서기 시장의 가능성을 점치고 3년 후인 1982년 유니버설전기에서 함께 일했던 동료와 함께 대성전기(대성아트론의 옛 이름)를 설립했다. 설 회장의 첫 작품은 ‘대성맷돌’. 물과 재료를 넣고 가는 방식이 아니라 고춧가루나 깨 등 마른 재료를 넣어 빻는 첫 제품이었다.
그는 그 뒤 믹서기부문에 ‘올인’했다. 30년간 설 회장이 믹서기와 관련해 딴 특허(실용신안, 상표권 포함)만 130여종에 달한다.
설 회장은 내년에 매출 200억원에 도전한다. 그는 “지난해부터 중국 인도 등으로 수출이 시작됐다”며 “사과두부 시금치두부 등 다양한 종류의 두부를 만들 수 있는 조리법을 연구해 헬스믹을 알려나간다면 해외시장에서도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