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영업규제에서 비켜서 있는 외국계 유통업체에 대한 소상공인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전국상인연합회는 이번 주 중 일본계 기업형슈퍼마켓(SSM)에 대한 실태를 조사하는 등 본격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 국내에 진출한 일본계 유통업체는 ‘트라이얼’과 ‘바로’ 등이다. 두 업체 모두 연 매출 3조원 규모의 대기업이다.

트라이얼은 2004년 경남 함안에 1호점을 내고 한국에 진출했다. 2010년까지 경남과 전남을 중심으로 7곳에 ‘트라이얼마트’ 또는 ‘트라박스’라는 이름으로 SSM을 개점했고, 올해는 부산에 3곳의 매장을 추가하는 등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부 점포는 24시간 연중무휴 영업을 하고 있다.

바로도 지난해 한국 진출을 선언한 이후 올 들어 부산 강서구와 경남 김해시에 매장을 열었다. 바로는 2017년까지 부산·경남 지역에 20개 점포를 열 계획이다.

이들은 국내 업체와 달리 규제에서 자유롭다는 점 때문에 상인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유통산업발전법에서는 규제 대상인 ‘대규모 점포’에 대해 ‘매장 면적이 3000㎡를 넘거나 공정거래법상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의 계열회사가 직영하는 점포’로 규정하고 있는데 일본계 업체들은 여기에 해당되지 않는다. 신근식 상인연합회 대형마트·SSM 비상대책위원장은 “마땅한 제재 수단이 없다는 점에서 국내 SSM보다 더 위협적인 존재”라고 말했다.

지방자치단체 조례를 어기고 휴일 영업을 강행한 미국계 대형마트 코스트코에 대한 반발도 계속되고 있다. 상인들은 국민경제화국민운동본부 등 시민단체와 연대해 코스트코가 휴일 영업을 할 때마다 규탄 대회를 열고 있다. 코스트코와 스웨덴 가구 유통업체 이케아의 입점을 앞둔 광명시에서는 상인들이 ‘저지대책위원회’를 꾸려 대규모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