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달만에 정체

국제선 항공권에 적용되는 유류할증료 상승세가 석 달 만에 정체돼 다음 달엔 오르지 않을 전망이다.

항공사들은 18일 모든 국적 항공사들에 적용되는 국내 출발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다음 달에 이달과 같은 17단계에 머물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미주 노선의 유류할증료(편도기준)는 다음 달에 현재와 같은 176달러가 적용된다.

유럽과 아프리카에 적용되는 유류할증료도 다음 달 168달러, 동남아는 66달러로 역시 이달과 같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 달 국내선에 적용되는 유류할증료도 편도 기준으로 1만3천200원으로 이달과 동일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8월 이후 증가추세를 보이던 유류할증료가 다음 달에 동결되는 것은 국제 유가가 최근 한 달간 정체양상을 보였기 때문이다.

국제선 유류할증료 단계는 전달 중순에서 이달 중순까지 한 달간 싱가포르 국제석유시장 항공유(MOPS)의 평균 가격을 기준으로 정해진다.

싱가포르 항공유가 갤런당 150센트 이상 160센트 미만일 때가 1단계에 해당되고 이후 10센트 단위로 1단계씩 높아지는 구조로 돼 있다.

지난 달 16일부터 지난 15일까지 싱가포르 항공유는 갤런당 평균 311.45센트로 집계됐다.

이를 적용한 다음 달 유류할증료는 갤런당 평균 310센트 이상에서 320센트 미만 구간인 17단계에 해당한다.

그러나 유류할증료 단계는 지난 1~2월 15단계에서 5월 18단계로 상승한 뒤 8월에 12단계로 내려갔다가 국제 유가 상승 여파로 지난 2개월 연속 상승추세를 보였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미주 노선의 유류할증료는 지난 8월 대비 5단계, 금액으로 44.3% 인상된 수준이다.

국제 유가 상승으로 두 달만에 54달러(한화 6만원), 왕복으로 108달러 오른 것이다.

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한달간 항공유의 평균 가격이 전달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러 다음 달 유류할증료도 오르지 않게 됐다"며 "유가가 큰 폭으로 오르면 유류할증료가 다시 상승추세로 복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표> 11월 국제선 항공권 유류할증료
(단위: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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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 중국 │ 동남아 │ 서남아 │ 중동 │ 유럽 │ 미주 │
│ 산둥성 │ 동북아 │ │ CIS │ 대양주 │아프리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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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 │ 50 │ 66 │ 79 │ 143 │ 168 │ 17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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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편도기준)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indig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