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000대 기업 최고경영자(CEO) 중 경기고 출신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분석을 전문으로 하는 한국CXO연구소는 매출 기준 국내 1000대 상장기업 CEO의 출신고를 가려보니 올 1분기 분기보고서 기준 확인이 가능한 964명 가운데 70명(7.3%)이 경기고였다고 17일 발표했다.

경기고 출신으로는 가장 선배인 1993년생 조남욱 삼부토건 회장부터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이윤형 세아그룹 회장,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등 오너 경영인과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윤영두 아시아나항공 사장, 김신 삼성물산 사장 등 전문 경영인들이 있었다. 이들 CEO 중 72.9%(51명)는 서울대를 졸업한 이른바 ‘KS 라인’이었다.

경기고에 이어 경복고(61명·6.3%)와 서울고(48명·5.0%), 경북고(32명·3.3%), 서울 중앙고(24명·2.5%)가 뒤를 이었다.

이 밖에 경남고(22명·2.3%)와 용산고(21명·2.2%), 경동고부산고(각 18명·1.9%), 대전고신일고(각 14명·1.5%)가 10위 내에 들었다.

고교 간 학력차를 줄이기 위해 1974년부터 도입된 고교 평준화제도 시행 이후의 양상은 조금 달랐다. 1958년생을 포함해 이후 출생한 258명 CEO의 출신고를 살펴보면 경기고 출신 CEO는 4명인 반면 경복고 출신 CEO가 14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신고와 배재고, 서울고가 7명으로 2위 그룹이었고 경성고와 용산고가 각각 6명, 신일고와 여의도고, 부산 혜광고, 서울 현대고가 5명으로 고교 평준화 이후의 CEO 다수 배출 출신고 10위에 들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