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상사가 세계 최대 희토류 생산기업인 중국의 바오강희토와 손잡고 희토류 사업에 진출한다.

LG상사는 하영봉 사장과 장충 바오강희토 최고경영자(CEO)가 중국 네이멍구 바오강희토 본사에서 희토류 사업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7일 발표했다. 두 회사는 고성능 희토류 자석 연구·생산을 위한 합작법인(JV)을 설립할 계획이다. 합작법인은 희토류 합금(NdFeB)을 원료로 전기자동차와 풍력발전, IT(정보기술) 기기의 모터에 사용되는 고성능 희토류 자석에 대한 연구와 생산을 진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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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오강희토는 중국 네이멍구 자치구 내 최대 철강업체 바오터우스틸의 자회사로 세계 최대 희토류 광산인 바이윈어보를 소유하고 있다. 바오강희토는 현재 세계 희토류의 절반 정도를 생산하고 있으며, 원재료 공급력과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전 세계 희토류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MOU 체결은 LG상사가 그동안 네이멍구에서 추진해온 자원개발 사업의 성과가 바탕이 됐다는 평가다. LG상사는 ‘자원의 보고’라고 불리는 중국 네이멍구에서 국내 기업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자원개발 사업을 하고 있다.

2008년 중국 에너지 전문기업인 보위엔그룹으로부터 30% 지분을 인수해 완투고 광산 개발단계에서 사업에 참여한 이후 지난해 9월부터 연간 500만t 규모의 석탄을 생산하고 있다. 네이멍구 지역에서 외국 기업이 투자한 유연탄광 중 최대 생산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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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토류 금속

란탄 계열 15개 원소와 스칸듐, 이트륨을 합친 17개 원소를 일컫는 말로 희귀 금속의 한 종류다. 화학적으로 안정되면서도 열을 잘 전달하는 성질이 있어 첨단디스플레이, 반도체, 컴퓨터, 풍력발전기용 모터, 하이브리드 자동차용 2차전지 등의 소재로 쓰인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