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표 KAIST 총장이 내년 3월 정기이사회를 끝으로 공식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서 총장의 남은 임기는 2014년 7월까지였다. 서 총장은 학교 개혁을 완성하기 위해 혼란을 가중시켜온 오명 이사장의 동반 퇴진도 요구했다.

서 총장은 17일 서울 수송동 서머셋팰리스 서울 레지던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그는 “KAIST가 글로벌 경쟁력과 비전, 리더십을 갖춘 새로운 총장과 함께 글로벌 톱10 대학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내년 3월 임기를 마무리 하려고 한다”며 “1월 중 후임 총장을 선임할 임시 이사회를 열어달라”고 요구했다.

KAIST 정관에는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총장 임기만료 2개월전에 총장후보선임위원회를 구성해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으로부터 총장승인을 받을때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서 총장은 “남은 5개월 동안 현재 진행중인 몇가지 국제 프로젝트를 잘 마무리하고 후임총장이 여러 개혁정책을 뿌리 내릴 수 있도록 힘을 쓰겠다”고 말했다.

서 총장은 중단없는 KAIST 개혁의 추진과 완성을 위해 오 이사장 퇴진 등 몇가지 요구 사항도 내놓았다. 그는 “지난 2년간 오 이사장의 유일하고 특별한 목적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선임된 현직 총장을 내쫓는 일이었다”며 “정치적인 의도가 담긴 언행으로 학교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우월한 지위를 남용해온 행위는 정당하지 못한 것으로 KAIST의 발전을 위해 오 이사장이 반드시 사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